[터치&이슈] 돈 많은 할마·할빠..'피딩족'을 아세요?

기자 입력 2015. 4. 27. 14:21 수정 2015. 4. 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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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진석의 뉴스터치

안녕하세요. 장주은입니다.최신 경제관련 시사이슈를 보다 쉽게 풀어서 알아보는 시간이죠. 터치앤 이슈입니다.최근 극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영화, 장수상회 보셨나요?장수상회는 일흔살 어르신의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요.이처럼 장수상회를 비롯해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와 국제시장 등 중장년층에서 노년층까지의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드는 영화가 늘고 있습니다.2000년, 우리나라가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이후 매년 노년층의 인구비중이 증가하게 되면서 노년층에 대한 관심 또한 많아지고 있는데요.이런 흐름 속에 새로운 용어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바로 피딩족인데요.피딩족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육아를 즐기며, 활동적이고, 헌신적인이라는 영어의 첫 앞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다시말해 조부모 세대를 가리키는 신조어죠.요샛말로 치면 손주를 키우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말하는 '할빠'와 '할마'정도가 될 수 있습니다.이들은 튼튼한 자산을 바탕으로 왕성한 소비활동을 보여주고 있는데요.이 가운데 베이비부머 세대가 중심이 된 50대의 평균 자산은 4억3000만원으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이들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함께 부를 쌓아오면서, 부양의 대상이라고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스스로 자립해 여유있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죠.또한 자녀가 자신들의 노후를 책임져줄 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고 오히려 젊은 세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그렇다면 이들의 소비패턴을 키워드로 함께 살펴보도록 할까요.첫 번째, 손주사랑입니다.한 유명 백화점에서 60대 이상 고객의 유아동복과 유모차 소비를 살펴봤더니 작년 기준으로 전년보다 각각 14%, 10% 넘게 증가했는데요.뿐만아니라 한 쇼핑몰에서 조사한 신학기 학용품 온라인 판매 증가율에서는 50대 이상의 구매가 전년 대비 30% 정도를 기록했습니다.장난감시장에서도 5060세대가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데요.올해초 G마켓에서는 5060세대의 장난감 구매량이 전체적으로 2013년에 비해 93%늘었습니다.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닌데요.미국에서는 이미 '할아버지 경제'라 칭하고 있고, 일본은 '손주 비즈니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이제 손주를 위한 제품 뿐 아니라 화장품, 의류에서도 이들의 소비가 활발해지고 있는데요.두번째 키워드는 바로여성 파워입니다.일본의 한 화장품회사에서는 '50세 이상을 위한 화장품'이라고 홍보했을 때는 큰 반응을 얻지 못했던 제품이 '10년 젊어지는 화장품'이라고 홍보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매출에서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었다고 하죠.미국 보스턴 컨설팅그룹에서 제품 구매 시 여성이 결정권을 가진 비을 조사한 결과 미국 가계 소비규모 5조 9000억 달러 가운데 여성들이 결정권을 가진 지출금액은 4조3000억 달러, 즉 73%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또 독일은 70%, 영국은 66% 이고, 가까운 일본도 여성의 구매 파워가 62.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인구비율에서 여성이 남성을 앞설 것으로 전망되며 소비 시장에서 여성의 힘이 더욱 강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최근 미국에서는 시니어 세대의 주축인 '베이비부머'를 하나의 집단으로 보지 않고 6~7년 간격으로 세분화해서 바라보았는데요.소득이나 자산의 보유 정도에 따라서도 소비 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시니어 세대의 소비 패턴'에 따르면 50대는 자동차 구입이나 운동과 같은 활동적인 소비 비중이 높았고요.60대는 애완동식물처럼 정서적인 취미활동에 소비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70대 이상에서는 주택유지와 수선, 가사서비스 같은 소비 비중이 컸다고 하죠.이렇듯 노년층 안에서도 연령대별로 다양한 특징이 나타나고 있어 일각에서는 50-60대에 접어든 베이비부머 세대들을 '실버'라는 용어 대신 '화이트골드' 즉, 백금세대로 지칭하며 좀 더 긍정적인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는데요.그 이유는, 기존의 60세 이상의 연령층과는 확연히 다른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보이기 때문입니다.때문에 금융업계에서도 새로운 시니어 개념을 정립해야 효율적인 은퇴·노후 설계가 가능하고 나아가 실버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NH투자증권의 100세시대연구소에 따르면 1차 베이비부머들을 '부자 세대'이면서 '높은 정치 참여율'과 '높은 교육 수준'을 가지고 있고 '새로운 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힘'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화이트골드 세대는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세대로 나타나면서 부자세대로도 불리고 있는데요.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 역시도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에 해당하는 '단카이' 세대로 불리는 이들이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는데요.일본이나 독일 등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50대 이상 가구 자산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죠.때문에 노후 생활비 조달에 있어 유동성 문제에도 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증권사들은 새로운 경제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장·노년층 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구요.특히 백화점에서는 이들 세대의 지갑을 열기 위해 피딩족이라는 신조어를 통해 손주들을 위한 소비를 앞세운 마케팅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사실 그동안 실버산업이라고 하면 주류시장에서 벗어나 하나의 부가적인 기회가 있는 시장 정도로만 인식했었는데요.이제는 고령화의 진행에 따라 모든 분야에 있어 주도권이 시니어 세대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시니어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지금까지 터치앤이슈였습니다.(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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