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추신수 부진을 보며..용기 잃지 마라"

입력 2015. 4. 27. 14:04 수정 2015. 4. 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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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철저하게 지금의 역경을 즐겨라. 그리고 공부해라. 하루하루 용기와 미소만 잃지 마라'.

'코리안특급' 박찬호(42)가 심각한 부진에 빠진 추신수(33·텍사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박찬호는 지난 26일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기다림은 다시 희망을 만든다'는 제목하의 글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추신수의 부진에 대한 생각을 글로 전한 것이다.

박찬호는 '추신수의 부진을 보며 절제했던 마음을 표현해본다'고 글을 시작하며 '어느 누가 그의 마음을 이해할 것인가. 나와 비슷할지도 모를 시간들을 겪고 있을지 모른다. 아니 분명 더 고통스럽고 더 힘겨울 것이라는 짐작을 한다'고 걱정을 나타냈다.

이어 박찬호는 '추신수를 생각하면 주마등처럼 지난 나의 시간들이 떠오른다. 잃어버렸던 일들도 다시 기억이 나서 이를 깨물게도 한다. 분노와 배신감으로 세상이 너무 싫어 보였던 기억이 난다. 너무 어둡고 두려웠던 깊은 수렁에 갇혀있던 나를 기억한다'고 텍사스 시절 시련을 떠올렸다.

선배로서 추신수에게 전하고픈 말은 다음부터다. 박찬호는 '후배에게 알려주고 싶다. 오래 전 마이너리그에서 힘겨움이 더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견디기 어려워도 지금의 시간은 오래 전 그 시절 끊임없이 간절히 꿈꿨던 시간이었다는 것을 잊지 마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또한 박찬호는 '그냥 오래 전부터 해왔던 것처럼 계속 가면 된다. 철저하게 지금의 역경을 즐겨라. 그리고 공부해라. 하루하루 용기와 미소만 잃지 마라. 매일매일 새로움을 찾아라. 내일이 될지, 모레가 될지, 다음주가 될지 모르지만 분명히 갈구하는 그날이 올 것이다. 그날이 오고 나면 세상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다시 변해있을 것이다'고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박찬호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이 누구인지만 잃지 않길 바란다. 자신의 삶에 주인은 한 사람뿐이다, 바로 너. 멋진 인생은 더 많은 홈런도 안타도 아니다. 자신의 삶에 진정한 주인을 지키는 일이다'고 글을 끝맺었다.

추신수는 지난 2013년 12월 7년간 1억3000만 달러의 FA 초대박을 터뜨리며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으나 부상에 시달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의 늪에 빠졌다. 박찬호 역시 2002년 5년 총액 6500만 달러 거액을 받고 텍사스로 FA 이적했으나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걸은 바 있다. 그 누구보다 추신수가 겪고 있을 시련과 속마음을 잘 알고 있다.

한편 추신수는 시즌 15경기에서 48타수 5안타 타율 1할4리 1홈런 5타점으로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출루율(.271) 장타율(.188) OPS(.459) 모두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이다. 27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수비 실수를 연발하며 공수에서 흔들리고 있다. 박찬호의 따듯한 격려가 추신수의 시련 극복에 힘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 박찬호 글 전문, 기다림은 다시 희망을 만든다

추신수의 부진을 보면서 절재했던 마음을 표현해본다.지금 추신수의 마음은 어떨까...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눈을 뜨면 생각나는것이 무엇인지...야구장에 가기전에 밥을 먹으면서 생각나는 그림들..차를타고 야구장에 가는 마음가짐들...야구장 도착하면 또 만나게 되는 팀선수들과 관계자들과 인사를 하고 나서의 느낌들..트레이너를 만나고 코치를 만나고 감독을 만나고 그리고 또 만나는 기자들...부진한 경기를 마치고 싸워장으로 옴겨가는 발길...그리고 쌰워물로 자신의 몸을 적시면서 느껴지는 슬픔..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의 생각들..그리고 집에 도착하면 없는 힘을 다시 내어 가족을 맞이해야 하는 마음...그리고 다시 잠자리에 들어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오늘 하루의 필름들...매일 반복해서 상대해야 하는 이 순간들과 맞서는 신수의 마음들....

어느누가 그의 마음을 이해할것인가...그는 나와 비슷할지도 모를 시간들을 격고 있을지도 모른다..아니 분명 더 고통스럽고 더 힘겨울거란 짐작을 한다.그를 생각하면 주마등처럼 지난 나의 시간들이 떠오른다.잃어버렸던 일들도 다시 기억이 나서 이를 깨물게도 한다.분노와 배신감으로 세상이 너무 싫어 보였던 기억이 난다.너무 어둡고 두려웠던 깊은 수렁속에 갖혀있던 나를 기억한다.

후배에게 알려주고 싶다.잘 생각해보면 오래전 마이너에서의 힘겨움들이 더 견디기 어려웠을것이다.아무리 힘들고 견디기 어려워도 지금의 시간은 오래전 그시절에 끈임없이 간절히 꿈꾸엇던시간이었었다는것을 잊지마라...그리고 더욱 중요한건 참고 견디다 보면 지금의 이선배처럼지난 그시간들이 오히려 더 고맙게 느껴지고 더욱 값진 수업의 시간이 된다는것을..그러니 다시 반전을 하여 훌륭함을 보여줄려고 너무 애쓰지마라..

그냥 오래전부터 해왔던 것처럼 계속 가면된다.철저하게 지금의 역경을 즐겨라 그리고 공부해라...하루 하루 용기와 미소만 잃지마라..매일매일 새로움을 찾아라..그리고 새롭게 시작해라 매일매일..내일이 될지 모래가 될지 다음주가 될지모르지만 분명히 갈구하는 그날이 올것이고그날이 오고 나면 세상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간에 다시 변해있을것이다.지금 이순간 자신이 누구인지만 잃지않길 바란다.

자신의 삶에 주인은 한사람뿐이다 바로 너...멋진 인생은 더 많은 홈런도 안타도 아니다..자신의 삶에 진정한 주인을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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