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변경된 시즌 일정, 어떤 영향 줄까?

곽현 기자 2015. 4. 2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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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정규리그 일정. 주당 2.6경기→2경기, 경기력 증진, 부상 방지 기대-준비기간 촉박, 컵대회 유치, 전지훈련 진행 어려움

[점프볼=곽현 기자] 프로농구 개막이 기존보다 한 달 앞서 개막할 예정이다. 리그 일정도 종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KBL은 20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단장 워크숍을 진행했다. 10개 구단 단장을 비롯해 김영기 총재 등 KBL 실무진들이 참석했고, 다음 시즌 일정과 제도 등 전반적인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화두가 된 시즌 일정 부분은 다음 시즌 개막을 9월 12일, 기존보다 한 달 앞당기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 이사회 최종 의결사항은 아니지만, 그대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개막은 10월 11일이었다.

KBL은 그 동안 타이트한 경기 일정이 경기의 질을 떨어트린다는 비판을 들어 왔다. 정규리그 54경기를 치르는 일정이 너무 촘촘하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각 구단들은 주당 평균 2.6경기씩을 치렀다. 원정경기가 많은 특성상 일주일에 2경기 이상을 치르는 것은 경기력을 떨어트린다는 평가가 많았다.

따라서 시즌 일정을 늘이는 것에 있어서는 KBL과 구단 관계자들 모두 공감을 하고 있던 터. 그렇다면 어떻게 일정을 늘이는지가 중요했다. KBL은 개막일을 앞당기는 방법을 택했다.

KBL이 시즌 일정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중계방송이다. 시즌 개막이 야구 포스트시즌, 챔피언십이 야구 개막과 겹치다 보니 늘 중계방송 문제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KBL은 개막보다는 챔피언결정전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전체 일정을 앞당기면서 좀 더 챔프전이 노출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KBL 관계자는 "중계방송 노출에 대한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개막전과 플레이오프가 야구와 겹치는데, 플레이오프를 더 임팩트 있게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일정을 늘여 경기력을 높이자는 것에는 모두 찬성하는 바다. 하나 시즌 일정이 바뀌면서 헤쳐 나가야 할 난관들이 많다.

리우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FIBA아시아선수권이 9월 23일부터 10월 3일까지 중국 후난에서 열린다. 따라서 각 팀 주축이 되는 대표팀 선수들이 개막 후 20일간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 이는 시즌 초반 리그 흥행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또 KBL은 비시즌 동안 한국, 중국, 필리핀 클럽팀이 참가하는 한·중·필 국제대회와 프로-아마 최강전을 유치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시즌 전 이 대회들을 어떻게 치러내느냐가 관건이다. 올 해는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가 많아 전체적인 일정이 타이트하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시즌 일정까지 당겨졌기 때문에 정확한 조율이 필요하다.

각 팀들은 체육관 대관 문제도 조율해야 한다. 10개 구단 모든 체육관이 비시즌에는 각종 행사와 콘서트 장소로 사용되기 때문에 홈경기를 치르는 게 쉬운 문제가 아니다. 특히 서울을 연고지로 두고 있는 SK와 삼성은 대관이 힘들다고 한다. 잠실학생, 실내체육관이 9월에 행사가 많이 잡혀 있기 때문.

KBL은 주당 10경기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월요일 경기는 폐지하고, 평일인 화, 수, 목, 금요일은 1경기씩, 토, 일요일 주말은 2~3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평일에는 1경기씩만을 열어 경기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팀당 주당 2경기를 고수해 체력적인 부담을 줄여 경기의 질을 높인다는 의도다. 공휴일 등 일정이 겹치면 10경기 이상을 치를 수도 있지만, 가급적 주당 10경기의 틀은 맞춘다는 계산이다.

이러한 일정 변화에 대해 현장에서는 갖가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장단점이 다 있다. 감독들 입장에서는 개막이 한 달 앞당겨진 것이 다소 부담으로 다가온다.

A팀 감독은 "준비하는 시간이 촉박하다. 컵대회도 한다면 해외전지훈련을 못 가게 된다. 외국선수를 7월 말에 뽑으면, 한 달 좀 넘게 준비를 하고 시즌을 맞아야 한다는 건데, 시간이 부족하다. 2주 정도면 모를까, 한 달을 당기니까 모든 게 차질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정 뿐 아니라 외국선수 제도가 바뀌면서 10개 팀이 모두 새로운 외국선수를 선발해야 하고, 단신 외국선수를 뽑다 보니 이들을 팀에 적응시키는 시간이 전보다 더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시즌 일정이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입장이 많다. B팀 감독은 "주당 2경기를 하는 건 괜찮은 것 같다. 준비할 시간도 있고, 경기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연전이나 하루 쉬고 경기가 있으면 2경기를 미리 준비하는 경우가 있는데, 1경기만 집중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4-27 곽현 기자( rocker@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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