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백야' 김민수 "7년 연애, 임성한 작가님이 좋게 봐줬죠"(인터뷰②)

손효정 입력 2015. 4. 27. 13:07 수정 2015. 4. 2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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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손효정 기자]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백야'의 최대 수혜자에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JTBC '썰전'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허당 매력남에 등극한 배우 김민수. 2007년 데뷔 후, 8년만에 꽃봉오리가 만개한 행복한 남자다.

최근 만난 김민수는 브라운관 속 모습과 동일했다. 186cm의 큰 키에 짙은 이목구비의 수려한 외모에, 소탈하고 진솔한 성격이 더해진 '진짜 훈남'이었다.

◆ 로맨틱가이 조나단과 김민수

'압구정백야'의 조나단은 백마 탄 왕자님의 정석이었지만, 이전에 김민수가 맡은 역할은 좀 달랐다. 얄밉고 허당스러운 역할을 많이 맡은 그는 MBC 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에서는 나공주(오연서)를 울리는 나쁜남자로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의 김민수는 정반대이다. 한 여자를 바라보는 조나단처럼, 김민수는 7년 연애 경험이 있다.

"작가님과 얘기할 때 7년 연애를 한 적이 있다고 했는데, '왜 헤어졌어?'라면서 관심 있어 하시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시고, 조나단이라는 역할을 주신 것 같아요. 조나단을 통해 이미지가 바뀌 부분도 있어서 감사하죠."

실제로도 조나단과 닮아 보이는 김민수. 그러나 '야야한테 오글거리는 대사'를 하는 것은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생각나는 대사를 말해달라고 하자 "우리 지금까지 먹었던 것들 짜장면, 군만두 등 밀가루 음식이잖아. 밀가루에 중독되듯이 나 너한테 중독된 것 같아"라는 로맨틱한 대사를 하더니 민망한지 웃음을 터뜨렸다.

"느끼하지 않게, 대사 처리를 하려고 노력 했어요. 대사가 자상하고 야야만 바라보고, 사랑하는 헌신적인 남자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는 것을 아는데 조금 간지럽더라고요. 실제 연애할 때도 그런 말들을 하기는 하는데 잘은 안 하죠. 전 무게 잡고 그런 것을 싫어하고, 친구같이 편한게 좋더라고요."

김민수와 백야 역의 박하나가 꼽은 어려운 연기는 일맥상통 했다. 김민수가 오글거리는 대사가 어려웠다고 한 것처럼, 박하나는 조나단을 유혹하는 연기가 어려웠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실제 두사람의 성격은 털털했기에, 그러한 반대되는 성향의 연기가 어려웠던 것.

"하나랑은 얘기도 많이 하고 술도 마시고 그랬어요. 처음에는 여우 같아보였는데, 알고보니 털털하고 의외로 되게 곰 같은 친구예요. 둘이 사적인 얘기도 많이 했는데 애가 참 괜찮더라고요. 남동생 같아요."

◆ 9년만에 떴다!

김민수는 '압구정백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들뜨지 않고 겸손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시작인 것 같아요. 이제 얼굴을 알렸으니깐 더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요. 지금부터 연기자 시작인 것 같아요"라고 미소 지었다.

김민수는 2007년 영화 'M'으로 데뷔한 후, 드라마 '나도 꽃', '오자룡이 간다', '굿바이마눌' 등에 출연했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김민수는 단 한 번도 배우를 그만둘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고.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스스로 가진 믿음 때문이었다.

"분명히 오디션을 볼 때 부족한 면도 있고, 준비 안 된 부분도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연기하는데 전 계속 못하고 잇었을 때가 있었으니깐 마음 속에 욕심이 있었던 거 같아요. 나도 저사람처럼 할 수 있는데 기회되면 할 수 있는데…누구 친구로 나와서 없어지고 하니깐 현장에 가서도 부러운 게 있었죠. 그래서 저 자신에 대한 믿음, 자신감을 가졌어요. 자만하고 그런게 아니라 나도 나중에 저렇게 될 수 있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었어요."

그의 믿음은 결국 통했다. '압구정백야'를 통해 빛을 보고, 현재는 KBS2 아침드라마 'TV소설 그래도 푸르른 날에'에 남자주인공 박동수 역으로 출연중이다. 이영희(송하윤)를 옆에서 지켜주는 든든한 동네 오빠이다. 조나단에 이어 로맨틱가이로 열연중인 그는 현재도 '어머님들의 아이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민수를 보면서,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온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구나 느꼈다. 김민수의 말처럼, 그의 배우 인생은 이제 진짜 시작인 듯 하다. 앞으로 더 빛날 일만 남은 이 배우의 행보가 궁금하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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