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불펜에 '삼성 DNA'가 이식되고 있다

정철우 2015. 4. 27. 10: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권혁(위)과 배영수(아래). 사진=한화 이글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한화가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수비와 불펜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역전패를 당한 경우가 단 2차례에 불과하다. 7회까지 앞선 경기서 9승2패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엔 최강 불펜, 삼성의 DNA가 자리잡고 있다.

권혁은 이제 한화 불펜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의 아이콘이 됐다. 팀이 치른 22경기 중 무려 14경기에 등판해 22.1이닝을 던졌다. 시즌 초반엔 실점도 제법 있었지만 최근 경기서는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잇다.

박정진과 권혁 라인은 이제 한화의 필승 공식이 됐다. 그가 등장할 때 대전 구장은 가장 큰 함성 소리로 들썩이고 있다. 승리를 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50구를 던지고도 다음 경기에 또 등판을 자청할 정도의 투혼은 보는 이들에게 저릿한 무언가를 안겨주고 있다.

권혁은 한 때 삼성 불펜의 핵심 선수였다. 권오준과 함께 ‘쌍권총’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막강 불펜진을 형성했던 중심 선수다. 더 좋은 선수들이 등장하며 최근 몇년간 기회를 많이 얻지는 못했지만 어떻게 하면 많이 이길 수 있는지를 온 몸으로 배워 온 선수다. 그의 존재감은 이기는 법을 몰랐던 한화 불펜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지금 한화 불펜에 권혁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김기현 이동걸 송창식 등 추격조로 분류됐던 선수들도 가능성을 보이며 힘을 더하고 있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부터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신적 측면을 이야기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선수가 또 있다. 역시 삼성에서 FA로 이적한 배영수다.

배영수는 한화의 젊은 투수들에게 자신감과 투지를 심어 준 주인공이다.

그는 스프링캠프서 틈만 나면 후배 투수들의 가슴에 자신감을 심어줬다. 한화 한 투수는 “배영수 선배님은 늘 “너희들도 삼성 투수들 못지 않은 기량을 갖고 있다”고 하신다.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고, 경기에서 결과가 나오며 조금씩 확신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삼성 불펜 투수들의 노하우도 많이 알려주신다“고 털어놓았다.

배영수는 이에 대해 “농담이 아니었다. 삼성 투수 못지 않은 기량을 지닌 투수가 많은 팀이 바로 한화다. 다만 삼성 투수들은 공 하나를 절대 허투루 던지지 않는다. 한화 투수들과 다른 점이었다. 조심스러웠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 싶어 후배들에게 쓴 소리도 했다. 이제 경기에서 성과가 나오며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불펜에 이식되고 있는 삼성 DNA. 그 변화의 바람이 만든 최종 결말이 무엇일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butyou@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