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4.25 역전극과 김태균의 9회 미팅

안승호 기자 2015. 4. 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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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지난 25일 대전 SK전에서 9회 4-6의 열세를 7-6으로 뒤집었다.

한화가 역전극을 완성하는 과정에는 대타 주현상의 좌전안타부터 김경언의 끝내기 안타까지 찬스가 연결되는 장면이 담겨있지만, 김성근 한화 감독은 그 이전의 한 순간을 매우 인상적으로 지켜봤다.

9회초 SK 공격이 끝나며 4-5의 열세는 4-6으로 벌어져있었다. 9회 실점은 흔히 얘기하는 추격전의 '찬물' 같았다. 흐름도 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주장 김태균이 9회초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일종의 미팅을 통해 선수들로 하여금 집중력을 끌어내려는 작업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결과를 떠나 이 장면에 무척 흡족해했다. 김태균을 비롯한 전체 선수들의 마음을 읽었다고 했다.

이날 한화 마운드에는 이른바 필승조라는 권혁과 박정진이 오르지 못했다. 마운드는 이른바 '추격조'로 뛰는 우완 이동걸이 지키고 있었다.

대게 이런 흐름에서 9회 실점이 보태지면 선수들은 내심 승부욕을 놔버리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상대 마운드에는 마무리 윤길현이 오르고 있었다. 이쯤 되면 주장이 따로 움직이는 일도 사실 드물다.

김 감독은 "9회 실점을 하면서 선수들이 어렵게 생각할 것도 같았다. 보통은 그렇다. 미팅도 없는 경우가 많은데 태균이가 9회말에 들어가면서 선수들을 모아 얘기하는 것을 봤다.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4월을 보내며 한화의 전력적인 변화보다 선수들의 심적인 변화에 더 크게 주목하고 있다. "이기면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선수들이 지고 있을 때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실제 한화는 12승10패를 기록하며 그 중 6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김 감독은 그 수치와 김태균의 움직임을 오버랩시켰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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