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DNA' 권혁, 한화 팬들께 드리는 약속

입력 2015. 4. 27. 09:57 수정 2015. 4. 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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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만년 하위팀' 한화의 돌풍이 거세다. 만만치 않은 상대 SK와 주말 3연전을 쓸어담으면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4위까지 뛰어올랐다. 12승10패, 승률 5할4푼5리로 1위 삼성에 2.5경기 차다.

돌풍의 중심에는 '파이어볼러' 필승 좌완 권혁(32)이 자리잡고 있다. 권혁은 지난주 한화가 거둔 4승(2패) 중 3승을 책임졌다. 1승2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 윤규진(31)이 부상으로 빠진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특히 박빙의 상황 등판해 진가를 발휘했다. 22일 LG 원정에서 권혁은 4-2로 앞선 7회부터 3이닝을 3피안타 1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아내 5-2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0-10 패배의 설욕을 견인한 귀중한 세이브였다. 투구수 54개, 이날 선발 유창식과 같았다.

투혼은 이어졌다. 24일 SK와 홈 경기에 나선 권혁은 2-0으로 앞선 8회 등판, 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역투로 세이브를 올렸다. 아웃카운트 6개 중 삼진을 4개나 잡아내는 위력투, 54개의 공을 던진 이틀 전 경기가 무색했다.

26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3연승의 마무리를 권혁이 맡았다. 한화는 6회말 2점을 뽑아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8회 SK 앤드류 브라운에게 동점 홈런을 내주며 위기가 찾아왔다.

한화 벤치는 지체없이 권혁을 마운드에 올렸고, 권혁은 1⅔이닝 1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화답했다. 8회말 권용관의 안타 때 나온 브라운의 악송구로 결국 5-4 재역전승을 거뒀다.

▲"매일 기분좋게 경기…가을야구 꼭 선보일 터"

사실 권혁의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필승조로 나섰지만 넥센과 개막전 1이닝 2실점(1홈런) 등 초반 8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ERA) 5.40(10이닝 6자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6경기에서 1승4세이브 1홀드 ERA 2.39(11⅓이닝 3자책)의 빼어난 성적이다. 점수 차가 큰 상황에서 등판한 17일 NC전 3이닝 3자책 세이브를 빼면 5경기 무실점이었다. 마무리 윤규진이 11일 부상으로 1군에서 내려간 시점과 맞물린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큰 힘을 발휘한 것이었다.

최근 호투에 대해 권혁은 "요즘 같은 때가 내가 간절히 원했던 모습"이라며 뿌듯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내 자리가 어디인지를 떠나 책임감을 다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어 하루하루 기분좋게 야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혁은 지난 시즌 뒤 정들었던 친정 삼성을 떠났다. 2002년 1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권혁은 지난해까지 7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시속 150km 안팎의 강속구를 뿌려대며 필승 불펜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3, 14시즌 기회가 줄며 벤치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결국 이적을 결심했고, 삼성도 놓아주면서 FA(자유계약선수)로 한화에 새 둥지를 틀었다.

소속팀의 전력은 약해졌을 수 있지만 정신은 더 강해졌다. 권혁은 "한화가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엄청난 훈련을 통해 팀 분위기 끈끈해졌다"면서 "팀의 비중을 떠나 내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는 게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팬들의 전폭적인 성원에 대해서도 화답했다. 권혁은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면 힘이 나고 응원이 고맙게 느껴진다"면서 "한화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데 이 분위기를 이어서 꼭 상위권에 들어 가을야구를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의 우승 DNA가 제대로 박힌 권혁의 약속이라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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