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돋친 시선' 추신수, 살아날 조짐 있나

스포츠 2015. 4. 2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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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추추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가 올해도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먹고 튄다'는 의미의 '먹튀'는 흔히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몸값을 하지 못하고 부진할 때 붙는 말이다. 선수들에게는 가장 굴욕적이고 듣기 싫어하는 말이기도 하다.

추신수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서 열린 '2015 MLB'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볼넷만 2개 골랐을 뿐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 20일 시애틀전 이후 4경기 연속 무안타. 타율은 0.114에 불과하고, 타순은 어느새 7번까지 밀려났음에도 타격감이 살아날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추신수는 2013년 겨울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의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텍사스 이적 첫해 왼쪽 팔꿈치와 발목 부상으로 고전하다가 수술대에 올랐고, 타율 0.242-출루율 0.340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채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한 추신수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지난 겨울부터 강도 높은 재활과 개인 훈련을 거쳐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올해도 초반부터 부상 악령이 추신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미 3월 중순 왼쪽 팔 통증으로 잠시 훈련을 쉬기도 했고 시즌 개막 후에는 등 통증을 호소하며 결장하는 등 잔부상으로 인해 타격 밸런스가 무너져 좀처럼 자기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의 부진은 어느 정도 변명의 여지가 있다. 추신수는 팀 사정에 따라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출전을 강행해야했던 면이 있고, 구단도 추신수 몸 상태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입단 이후 두 시즌 연속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비판 여론이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추신수의 부진과 더불어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것이 바로 원조 메이저리거였던 박찬호와의 비교다. 공교롭게도 박찬호는 2001년 FA 자격을 얻어 텍사스에 입단한 이후 고질적인 허리부상과 슬럼프에 허덕이며 하향세를 탔다.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추신수 역시 박찬호와 비슷한 패턴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기묘한 징크스라고 밖에 할 수 없다.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것이 추신수의 부진이 잔부상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노쇠화에 따른 기량하락이 아닐까하는 의혹이다. 올해 33세인 추신수는 어느덧 메이저리그에서도 베테랑이다. 나이에 따른 운동능력의 저하는 타격 밸런스와 선구안에 영향을 미친다.

파워 피처와 거포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동양인 타자인 추신수의 기량 하락이 이른 시점에 찾아오더라도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편으로 이는 추신수가 텍사스와 FA 계약을 맺을 때부터 "30대를 넘긴 야수와의 장기 계약은 위험하다"는 일부의 속설과 그대로 일치하는 것이라 씁쓸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 최근 안타는 때리지 못하고 있지만 추신수는 최근 3경기에서 무려 4개의 볼넷을 고르며 안타 없이도 출루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삼진은 1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추신수의 강점인 선구안이 살아난다면 언제든 타격감을 끌어올릴 희망은 있다. 외부의 가시 돋친 시선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극복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부활의 최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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