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의 진심] kt, 이제 야구계와 모기업이 나서야 한다

서지영 2015. 4. 2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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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서지영]

kt 위즈가 지난 22일 개막 후 홈 경기 첫 승리를 거뒀다. 개막 24일 만에 거둔 홈 승리였다. 여러모로 의미있는 경기였다. 아마도 kt 관계자는 물론 선수단, 팬까지 흥분했을 것이다. 당시 중계를 한 필자도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 약자가 시련과 위기를 견뎌 마침내 강자를 꺾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많은 팬이 야구를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걱정도 됐다. kt는 26일까지 3승 20패로 10위다. 승률도 1할3푼으로 뚝 떨어졌다. 야구의 미래를 위해 지금보다 선전해야 하는데…. 신생팀은 시간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 나간다는 생각으로 버텨나가야 한다.

KBO리그가 계속 발전하고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제 10 구단이 성공해야 한다. 그러나 주변 여건과 상황이 야구인이 지켜보기에도 우려스러울 정도다. 신생팀은 현장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단시간에 '형님구단'들과 대등한 전력을 갖출 수 없다. kt는 1군은커녕 2군에서 1~2년 뛴 게 전부인 선수들이 태반이다. 사실상 2군 전력에 가깝다. 조범현 kt 감독의 "공격이 약해 투수 운용도 어렵다"는 말이 와 닿는 이유다.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 신생팀에서 외국인 선수의 전력 비중은 절대적이다. 40% 이상을 차지한다. 제 9구단 NC의 사례를 보자. NC는 2013~2014년 리그 최고 수준의 외국인 선수를 뽑았다. 투수 3명, 타자 1명이 하나같이 좋은 성적을 냈다.

불행히도 kt는 그렇지 못하다. 필 어윈, 시스코는 부진하고, 마르테는 부상이다. 옥스프링도 예년만 못하다. 실력있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려면 구단의 투자가 절실하다. 스카우트들의 선수 뽑는 눈과 실력은 10개 구단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성패는 주로 모기업과 구단의 투자 규모에서 갈린다. 좋은 선수는 몸값이 비싸다는 건 누구나 다 안다. 참으로 안타깝다.

KBO는 극단적인 '타고투저'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웬만한 투수가 와서는 버텨내기 쉽지 않다. 타구단들도 비용이 들더라도 수준 높은 투수를 영입하려고 혈안이다. 외국인 투수 농사가 한 시즌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외인 비중이 더 높은 kt는 더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기존 구단들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고, 모기업의 '라이벌'인 다른 통신사 구단과 밀리지 않는 경기를 할 수 있다. kt팬과 구단의 사기와 회사 이미지, 그리고 야구의 질적 향상을 위해 야구단의 과감한 투자를 기대해 본다.

야구계도 움직여야 한다. 만약 지금 상황이 이어진다면 kt는 100패를 넘긴다. 막내구단이 쓰러지는 모습을 선배 구단들이 그냥 지켜봐선 안 된다. 상생의 정신으로 도와야 한다. 그래야 KBO리그 전체가 산다. 올 시즌 뒤 2차 드래프트 때 kt에 다시 한 번 특별지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모쪼록 큰 틀에서 고민해주길 바란다. 공멸이 아닌 공생을 위해서.

프로다운 실력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팬들도 구름처럼 바람에 밀려 서서히 떠날 것이다. 지금 전력으로는 kt가 앞으로 가야할 길이 험난하다. 남의 일이라고 바라만 봐선 안 된다. 모두가 도와야 한다.

정리=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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