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저 1할대 승률.. kt, 예견된 참사였다

2015. 4. 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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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수민 기자] kt 위즈가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찌 보면 시즌 전부터 예상했던 일이다.

kt는 26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11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이로써 kt는 리그에서 가장 먼저 시즌 20패(3승)를 떠안은 팀이 됐다. 또한 프로야구 역대 최단 기간 내에 20패를 기록한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갖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종전 최단 기간 20패는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 1986년 청보 핀토스가 기록한 25경기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1982년 승률 1할8푼8리(15승 65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삼미 슈퍼스타즈를 넘어 역대 최저 1할대 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사실 지금의 고전이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다. kt는 올 시즌 1군 데뷔를 앞두고 특별지명 9인 영입, FA 영입, 외국인 선수 영입 등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그러나 특별지명을 제외한 전력 보강에서 통 큰 투자를 하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3명의 공식 발표 연봉은 97만 달러(필 어윈 45만 달러, 앤디 시스코 32만 달러, 크리스 옥스프링 20만 달러)다. 두산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올해 받는 연봉(150만 달러)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FA 시장에서도 소위 말하는 대어급이 아닌 준척급 3명(김사율, 박기혁, 박경수)을 영입하는데, 이 금액은 총 44억 1000만원. 대어급 선수들의 연봉이 80~90억원에 달할 만큼 과열된 시장에서 소극적이었다.

물론 투자한 금액에 따라 성적이 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kt의 성적은 바닥을 치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무기력한 경기력에 있다. 팀 타율 2할1푼9리, 평균자책점 5.97로 모두 최하위의 기록이다. 당초 조범현 감독이 우려하던 약한 공격력은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중에는 옥스프링을 제외하고 어윈, 시스코가 부진하다.

시스코의 경우에는 최근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으나, 외국인 선수를 불펜으로 활용하기는 아깝다. 조 감독 역시 "당분간은 뒤에 놓고 볼 생각이다"면서도 "용병을 마무리로 쓰면 아무래도 활용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FA로 영입한 베테랑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운드는 물론이고 타선의 짜임새가 부족하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kt는 트레이드를 택했다. 트레이드 카드를 맞춘 끝에 지난 20일 LG와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유망주 투수 이준형(22)을 내주고 포수 윤요섭(33), 내야수 박용근(31)을 영입했다. 공격력 강화와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이후 kt는 1승 5패로 별 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주변의 평가대로 팀 전력을 단숨에 상승시킬 수 있는 카드는 아니었다. 타선의 침체는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딱히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더 절망적이다. kt는 마르테, 장성호, 김사연 등의 부상 선수들의 복귀 외에는 기댈 곳이 없는 상황이다.

분명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지금처럼 팀에 중심을 잡아주지 못한다면 과감히 교체 카드를 꺼내들 필요가 있다. 물론 지금 시점에서 좋은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일은 쉽지 않다. 다만 투자에 인색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이번엔 적극적인 움직임과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프런트는 현장에서 요구하는 부분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 아울러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더 활발히 움직여야 한다. 일각에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언제까지 기다려줄 수는 없다.

계속되는 저조한 성적은 프로야구 전체 흥행에도 폐를 끼치는 일이다. 이는 kt가 올 시즌 내건 목표 중 하나인 '프로야구 흥행에 힘을 보태는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kt는 흥행을 위해 기존의 수원 야구장을 리모델링해 케이티 위즈파크를 탄생시켰다. 야구팬들의 새 구장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새 야구장이 흥행을 보장하진 않는다. 신생팀이기에 매 경기 승리할 수는 없지만 팬들이 납득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를 위해선 kt 야구단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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