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 없는 SK, 집중력 없이 비상 없다

입력 2015. 4. 27. 06:01 수정 2015. 4. 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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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역전패가 없다는 것은 팀 전력이 안정화되어 있다는 뜻과 대개 일맥상통한다. 집중력이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역전승이 없다는 것은 경기 후반부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만하다. 이 두 얼굴을 모두 갖기도 힘든데 SK의 시즌 초반이 딱 그런 모습이다.

SK는 26일 현재 12승10패를 기록하며 리그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표면적인 성적은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다. 김강민을 비롯한 몇몇 주축 선수들이 빠져 있는 가운데 거둔 기록임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지난해 고전했던 불펜이 대분전하는 등 긍정적인 요소도 적지 않다. 그런데 12승과 10패의 성적이 정말 극과 극이다.

SK는 올 시즌 선취점을 낸 12경기에서 딱 1번을 제외한 11경기에서 이겼다. 리그에서 선취점시 승률(.917)이 가장 높다. 타선이 벌어둔 점수를 6회 이후 불펜이 잘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역전패는 팀 사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런데 선취점을 허용한 10경기에서는 9번이나 졌다. 딱 1번 역전승에 성공했다. 한 번도 이기지 못한 kt를 빼면 이 승률은 리그 최하위권으로 떨어진다.

역전승과 역전패가 꼭 한 부분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마운드가 불안해도 타선이 잘 치면 역전승을 할 수도 있고, 타선이 잘 쳐도 마운드가 불안하면 역전패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SK의 경우는 이런 양상이 너무 극단적으로 드러난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선취점을 내주면 끝까지 끌려가는 경기가 많다는 점은 향후 레이스에서 반드시 보완해야 할 점으로 손꼽힌다.

불펜은 잘 버티고 있다. SK 불펜은 첫 20경기에서 4승3패6세이브10홀드를 합작하며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 중이다. SK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낸 불펜은 삼성(2.28)이 유일한데 기출루자 득점 허용 비율에서는 1할6푼7리로 삼성(.353)에 비해 훨씬 낫다. 정우람이 가세해 8회를 확실히 틀어막아줄 자원이 생겼고 7회와 9회를 맡은 문광은 윤길현도 새 보직에 비교적 무난히 적응하고 있다. 7회까지 2~3점만 앞서면 깔끔하게 경기를 끝내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타선은 경기 후반 좀처럼 터지지 않는다. 추격조 선수들이 대량실점해 경기가 완전히 넘어가는 경기가 많은 것도 아니었다. 잘 버티는 와중에서도 결국 타선이 침체 양상을 걸으며 역전에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SK 타선은 구원투수를 상대로 2할5푼8리의 팀 타율을 기록해 리그 5위에 머물고 있고 7~9회 팀 타율은 2할6푼1리로 리그 6위다. 그렇다고 장타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SK의 팀 홈런은 19개로 리그 7위다.

결국 득점권에서 부진한 것이 원인이다. SK의 득점권 타율은 2할7푼1리로 리그 6위인데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득점권에서 5할4푼2리(24타수 13안타)를 치고 있는 이재원을 제외하면 2할3푼7리까지 처진다. 중심타선의 맨앞과 뒤에 포진하는 최정과 이재원을 빼면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권 타율은 저조하다. 브라운은 9푼5리, 박정권은 2할이다.

SK가 타 팀의 역전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 것은 정우람 윤길현 등 필승조 요원들이 뒷문을 틀어막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런 선수들을 상대로는 역전이 쉽지 않다. 결국 찾아온 득점 기회를 잘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SK는 24일부터 열린 한화외의 3연전에서도 타선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앞서 나갈 수 있는 흐름을 놓쳤고 결국 시즌 첫 싹쓸이의 수모를 당했다. 수비에서도 고비 때마다 문제를 드러냈다. 집중력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 점을 고치지 못한다면 SK의 시즌 운영도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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