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사장의 베팅.. '가죽 LG폰' 통할까

강미선 기자 입력 2015. 4. 27. 05:08 수정 2015. 4. 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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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나오는 'G폰' 가죽 소재에 제품·마케팅 잇단 '파격'..1Q 실적 부진 속 2Q 실적 'G4' 성공 변수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9일 나오는 'G폰' 가죽 소재에 제품·마케팅 잇단 '파격'…1Q 실적 부진 속 2Q 실적 'G4' 성공 변수]

'가죽, 통할까?'

LG전자 차기 스마트폰 'G4'가 오는 29일 출격한다.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천연 가죽을 커버 소재로 택했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 전략이 부진했던 LG 스마트폰 실적을 끌어 올릴 지 주목된다.

◇세상에 없던 천연가죽 커버…'기대와 우려'

G4는 천연 암소 가죽으로 후면을 장식한 것이 가장 큰 특징. 통상 천연가죽은 수분과 열에 약해 IT기기 소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적었다.

과감한 소재 선택에는 지난해 말 취임한 조준호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사장)의 결단이 크게 작용했다. 조 사장은 소비자들이 가장 친숙하고 멋스럽게 느낄 수 있는 소재를 고민하라고 사업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G4 천연가죽 후면 커버는 제작공정만 12주가 걸린다. 가죽 스티칭(바느질)을 위해 직접 미싱을 하고, 천연가죽의 저항력을 높이기 위한 후가공 처리까지 핵심공정만 추려도 일반 후면 커버 제작기간(4일)의 10배가 더 걸린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본 성능이 평준화되면서 소재나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가죽 외에 플라스틱 후면의 G4도 출시할 전망이다. 전 모델을 가죽으로 하기에는 천연가죽 수급에 한계가 있고, 소비자 선택 폭도 좁아 위험부담이 있다. 아이폰6, 갤럭시S6 등 경쟁사의 최신 스마트폰이 배터리 일체형인데 비해 G4는 배터리 탈착식이어서 후면 커버를 다양화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LG 내부에서도 천연가죽 커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며 "가죽 소재를 일단 출시해본 뒤 소비자 반응을 보면서 생산이나 마케팅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

◇출시일, 제품 유출, 공개행사…마케팅도 '파격'

'G4'는 마케팅도 전작들과 다르다. 우선 출시시점이 화제가 됐다. 삼성 '갤럭시S6' 출시 약 20일 뒤를 'G4 출격일'로 정했다. 그동안 경쟁사의 신제품과 몇개월 시차를 두고 출시일을 정했던 LG전자의 과감한 행보다. 'G4'가 최강 사양을 내세운 만큼 '붙어볼만 하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G4' 공개일을 2주 앞둔 지난 12일에는 LG전자 사이트를 통해 사양과 디자인이 유출했다. IT블로그나 해외 매체가 아닌 LG 자사사이트를 통해 '6분'이 아닌 6시간동안 사양이 공개됐다. 직원의 실수라기보다 신제품 공개 이전 관심을 높이고 디자인 등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미리 분석하기 위한 고도의 마케팅이란 분석이 나왔다.

공개행사도 달라졌다. 29일 G4 공개 행사는 서울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터키 등 총 6개국에서 24시간 내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LG전자는 국내의 경우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내 강당에서 최신 제품을 발표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강남 대규모 영화관에서 제품을 발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G4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최고의 기술력을 반영한 만큼 더 규모 있는 행사로 제품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G4'가 역대 최강 카메라를 강조하는 만큼 영화관 공간 및 시설을 활용해 시각적 기능을 적극 소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G4'는 아이폰6, 갤럭시S6 보다 조리개값이 더 낮은 1.8F 카메라를 탑재했다. 조리개값이 낮을수록 어두운 곳에서 더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조준호 사장은 한국 대신 미국 공개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길에 오른다. LG전자 스마트폰 매출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북미시장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다. 북미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아 LG전자가 세계 3위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LG전자 MC사업부 1Q 부진…2Q 실적 'G4'가 구원투수

LG전자 MC사업부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흑자로 돌아선 뒤 3분기 1674억원 최대치로 정점을 찍었지만 4분기 674억원으로 줄었다. 올 1분기 영업이익도 300억~5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스마트폰 출하량도 지난해 3분기 1680만대, 4분기 1560만대에 이어 올 1분기 1380만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과 삼성전자 신제품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G4'에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2분기 및 연간 실적이 달려있다.

'G4' 흥행은 가격도 변수다. 국내 예악판매에서 SK텔레콤은 G4 출시 가격을 89만원(32GB 기준)으로 공개했지만 LG전자는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G4 출고가가 85만~89만원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6가 일반형, 엣지형 모델 가격 정책을 다르게 했듯 G4도 가죽과 플라스틱 커버 모델 가격을 다르게 하면서 각각 갤럭시S6 엣지·일반형과 경쟁 구도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ri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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