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와 고수의 대결, 팽팽했던 '런던 더비'

손병하 2015. 4. 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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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고수들이 득실거리는 강호 간 격돌다웠다. 팀을 지휘하는 수장부터 벤치에 앉아 출격 명령을 기다리는 백업 멤버들까지 모두 고수였다. 그래서 팽팽하고 치열했다. 비록 골이 터지지 않아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겠으나, 하나부터 열까지 틈을 허락하지 않는 두 고수가 벌인 수준 높은 경기였다.

27일 새벽(한국 시각)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홈팀 아스널이 원정 팀 첼시와 0-0으로 비겼다. 양 팀은 전반 시작부터 후반 마지막까지 각자의 목표 달성을 위해 치열하게 격돌했으나 마지막 순간 서로를 넘지 못하며 득점 없는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 경기는 올 시즌을 통틀어서도 물론이고 최근에도 가장 빼어난 경기력을 자랑하는 두 팀의 격돌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올 시즌 우승 팀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였고, 치열한 라이벌 의식으로 점철된 '런던 더비'였다는 점까지 더해져 최고의 빅 매치로 평가받았다.

이렇게 컸던 경기 전 기대는 현실로도 이어졌다. 비록 골은 하나도 터지지 않았으나 각자의 목표를 향한 두 팀 감독과 선수들의 싸움은 대단히 치열했다. 우선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두 팀은 가동할 수 있는 최상의 멤버를 꾸려 경기에 임했는데, 특별히 지적할 만한 실수 없이 수준 높고 집중력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첼시의 파브레가스는 안면 보호대를 끼고 경기에 임했음에도 특유의 패싱 플레이로 돋보였고, 중앙 수비수 존 테리는 여전히 빼어난 예측 능력을 앞세워 아스널 공격수들의 슈팅을 막아냈다. 이외 다른 선수들도 자신이 해야 할 몫을 분명히 해내며 경기 수준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아스널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플레이 메이커 외질은 후반전 체력이 떨어지기 전까지 가장 경기에 많이 개입했고, 자유롭게 움직인 산체스는 특유의 저돌성과 에너지를 앞세워 첼시 진영을 휘저였다. 특히 베예린은 전반 33분 첼시 코스카르의 결정적 슈팅을 다이빙 헤딩으로 걷어내는 수훈을 세웠다.

선수들 수준만 높지 않았다. 양 팀 사령탑도 훌륭했다. 모리뉴 첼시 감독은 전반엔 제로 톱, 후반엔 드로그바 원 톱을 세우는 등 유기적 전술 변화를 선보였고, 벵거 아스널 감독은 전체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술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벤치의 수 싸움도 꽤 훌륭했던 것이다.

물론 이 경기 무승부로 웃은 팀은 첼시다. 첼시는 강적 아스널과 비겨 승점 1점을 더하면서 시즌 우승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 반면 아스널은 우승이 사실상 사라진 것은 물론 2위 자리도 탈환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90분 동안 두 팀이 보인 모든 것은 고수와 고수의 맞대결이라 하기에 충분했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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