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 후 빅이닝' LG, 격일제 징크스 극복

[OSEN=윤세호 기자] LG 트윈스가 지겨웠던 격일제 승리 징크스를 극복했다.

LG는 26일 마산 NC전에서 7-6으로 승리, NC와 주말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이로써 LG는 시즌 전적 12승 11패가 됐고, 한화와 지난 주중 3연전에 이어 두 번 연속 위닝시리즈를 달렸다.

여러모로 의미를 부여할 만한 승리였다. LG는 지난 16일 문학 SK전에서 2연승에 성공한 이후, 25일 마산 NC전까지 패-승이 반복됐다. 연승도, 연패도 없이 승률 5할과 5할 '-1'을 반복하며 확실히 치고 나가지 못했다.

결과보다는 패한 경기 내용이 최악이었다는 게 문제였다. LG는 지난 18일 문학 SK전, 22일 잠실 한화전, 24일 마산 NC전 모두 집중력을 잃고 경기를 내줬다. 18일 문학 SK전에선 불펜 필승조가 연타를 맞아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고, 22일 잠실 한화전은 타선이 무기력했다. 당시 양상문 감독은 "올해 가장 창피한 경기였다"며 선수들을 향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24일 마산 NC전은 수비 에러로 자멸한 경기였다. 천국과 지옥이 반복되는 이상한 흐름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승리로 LG는 징크스를 넘어서며 기분 좋게 한 주를 마무리했다. 선발투수 소사가 7이닝 10탈삼진 2실점으로 NC 타선을 압도했고, LG 타자들은 6회초 빅이닝을 만들며 화답했다.

무엇보다 2사후에 만든 빅이닝이었기에 의미가 컸다. 타자들이 단체로 날카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LG 타자들은 안타 5개와 볼넷 하나로 찰리를 무너뜨렸는데, 찰리의 변화구를 집중공략했다. 이진영의 우전안타와 이병규(9번)의 우전안타 모두 슬라이더를 받아쳐 나왔고, 양석환도 변화구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대타 작전도 대성공했다. 2-2 동점에서 최경철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고, 이후 대타 정의윤이 찰리의 패스트볼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올 시즌 만루에서 두 번째 안타가 나오며 만루 공포증도 극복한 순간이었다. LG는 멈추지 않았다. 오지환도 중전 적시타를 날려 6-2 리드, 찰리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후 LG는 9회초 이진영의 쐐기타로 승기를 들었다.

LG는 2014시즌 딱 한 번 5할 승률 '+1'을 찍었다. 2014년 10월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하며 62승 61패 2무가 됐는데, 이후 3경기를 모두 내줘 62승 64패 2무로 2014시즌을 마쳤다. 가까스로 4위를 지켜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성적만 놓고 보면 승리보다 패배가 많은 '루징 시즌'이었다. 시즌 중반까지 최하위에 자리하며 고전했던 게 시즌 최종 성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그만큼 양상문 감독은 강한 다짐을 했다. 시즌 초반 100% 전력이 아님에도 하위권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을 강조했다. 4월 한 달 동안 '5할 승률 버티기'를 목표로 삼았다. 4월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NC와 주말 3연전을 가져가며 승패마진 플러스에 성공, 본격적으로 승수 쌓기에 들어갔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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