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명칭 사용료'1년에 100억.. 아시아나는 왜?

서정근 입력 2015. 4. 26. 19:17 수정 2015. 4. 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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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에 2012년부터 458억 지원.. "지주사 부실 메우기용 희생"지적

아시아나항공이 최대주주 금호산업에 '금호아시아나' 브랜드 명칭 연간 사용료로 1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브랜드 가치를 가진 아시아나항공이 그룹 지주사 금호산업의 부실을 메우기 위해 과도한 희생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6일 금호산업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산업이 소유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 브랜드를 오는 5월1일부터 2016년 4월30일까지 사용하는 대가로 117억원을 금호산업에 지급하기로 했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격이며,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 계약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금호산업은 2010년 1월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2012년에 164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13년엔 영업이익 588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영업이익은 398억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012년에 영업이익 1793억원을 달성했다. 2013년에는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지난해 9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중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고 브랜드 가치도 가장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시아나항공이 2012년부터 금호산업에 지급한 브랜드 사용료와 향후 1년간 추가로 지급할 사용료 117억원을 합산하면 458억원에 달한다.

금호산업 측은 "연간 연결매출 기준 2%를 기준으로 브랜드 사용료를 산정했다"고 산정기준을 밝혔다. 금호산업이 지난해 달성한 영업이익은 398억원 규모인데,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영업이익의 4분의 1이 넘는 100억원 이상을 브랜드 사용료로 받게 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질 사업 성과, 금호아시아나 브랜드에서 '금호'와 '아시아나'가 각각 미치는 인상을 감안하면 아시아나항공이 최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과도한 희생을 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홈페이지에는 금호아시아나 브랜드 관련 노출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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