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망·친구 연락불통..경기지역 네팔인 '눈물'(종합)

2015. 4. 2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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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귀국 고려 '발 동동'.."고국의 재난 너무 마음 아파"

모금·귀국 고려 '발 동동'…"고국의 재난 너무 마음 아파"

(수원·안산=연합뉴스) 이복한 강창구 최종호 기자 = "집은 부서지고 처삼촌은 돌아가시고 걱정이 태산입니다"

수원에 거주하는 네팔인들의 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요엘(32)씨는 26일 고향 카트만두에서 대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전날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근처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26일 오후 현재 최소 1천953명이 사망하고 4천6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사상자 중에 처삼촌과 장모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번 지진으로 처삼촌은 집이 무너지면서 사망했고 장모 역시 팔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또 요엘씨의 고향집도 부서지는 피해를 입었지만 부모님이 무사하다는 소식이 그나마 위안이다.

"우리 동네에 지진 피해가 크게 일어나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치고 집은 부서져 많은 사람들이 천막생활을 하고 있다"며 비통해했다.

요엘씨는 그러나 "고향에 가고 싶어도 비자문제도 그렇고 비용마련도 힘들어 걱정만 하고 있을 뿐"이라고 한탄했다.

수원 아주대학교 인근에서 '샹그릴라'라는 네팔식당을 운영하는 네팔인 사장 내외와 종업원들도 고향 소식에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조리사 꾸릉(30)씨는 "카트만두에 부모와 아내, 아이들이 사는데 연락이 안된다"면서 "지진 때문에 전화가 불통이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말했다.

주방장 람(40)씨는 "어제 카트만두에 사는 아내와 연락이 돼서 우리 가족은 무사하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시골에 사는 부모님과는 아직 연락이 안되고 있다"며 "부모님이 사는 마을에 심각한 지진피해가 발생했다는 데 걱정"이라고 울먹였다.

식당 주인 류칵(43)씨와 아무리타(30·여)씨 부부는 "양가 부모님 모두 무사하다는 소식을 접해 그나마 걱정을 덜었다"며 "하지만 고국에 너무 큰 피해가 발생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다른 커리 전문점 사장 구릉(47)씨는 "고향인 포카라는 수도에서 200㎞ 떨어진 곳이라 피해가 거의 없어 다행이지만 밤에 여진이 올까봐 친척들은 건물 밖에서 잠을 자고 있다"고 전했다.

네팔인 700여명이 거주하는 안산에서 8년째 네팔 전통 음식점을 운영하는 가네시(38)씨는 카트만두에서 10시간가량 떨어진 파르바트에 사는 부모님에게서는 무사하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카트만두의 친구들과는 연락이 닿지 않아 발만 동동 굴렀다.

그는 휴대전화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며 "어제부터 오늘까지 계속 전화를 걸어봤는데 친구 10여명이 받지 않고 있다"며 통화연결음만 계속되는 휴대전화를 들어보였다.

인근에서 특송업체를 운영하는 라마(36)씨의 사무실에는 네팔인 20여명이 모여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고국에 있는 가족의 안부를 서로에게 묻고 있었다.

그는 "부모님과 동생 2명이 카트만두에 살고 있는데 모두 무사하지만 여진 때문에 집을 나와 거리에 텐트를 쳐놓고 지내고 있다"며 "부모님께서는 괜찮으니까 오지 말라고 하는데 마음이 놓이지 않아 네팔에 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한네팔인 협회는 구호 지원을 위한 회의를 열어 현금을 모금하기로 뜻을 모았다. 가네시씨와 라마씨 등 안산 거주 네팔인들은 이에 더해 별도로 돈을 모아 주한네팔대사관에 전달하기로 했다.

가네시씨는 "한달에 한번씩 주변에 혼자 계시는 어르신들 50여명을 모시고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며 "서로 돕고 사는게 사회라고 생각해서 해온 일인데 지금은 한국 정부가 큰 어려움에 처한 네팔을 도와주길 바란다"며 눈물 흘렸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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