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의 2G 6이닝 투혼, 2차시기는 실패로 끝
[OSEN=잠실, 조인식 기자] KIA 타이거즈의 '윤석민 승부수'가 2경기 연속 맞아 떨어지지는 못했다.
KIA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말까지 혈투를 펼쳤으나 유민상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내줘 3-4로 패했다. 잠실 3연전에서 1승 2패한 KIA는 11승 12패로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졌다.
3연전의 첫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윤석민은 나머지 2경기에서 연투했다. 25일 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33개를 던진 윤석민은 2피안타 2탈삼진 2볼넷 1실점했다. 9회말 리드를 지키지 못해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10회초 타선이 뽑아준 1점을 지켜 국내 복귀 첫 승을 따냈다.
이날 경기 후 하루 휴식이 있는 점을 감안해 김기태 감독은 불펜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 의사를 내비쳤다. 전날 경기에서 3이닝 가까이 책임진 윤석민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 감독은 "오늘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말로 윤석민이 출전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그 상황은 현실이 됐다. 7회초까지만 하더라도 3-1로 이기고 있던 KIA는 7회말과 8회말 1점씩을 내줬다. 9회말 끝내기 위기에까지 몰린 KIA는 1사 1루 정수빈 타석 때 한승혁이 볼 3개를 연달아 던지자 윤석민을 긴급 투입했다. 볼 하나를 더 던져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윤석민은 김현수와 정진호를 각각 3루 땅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0회말을 1안타 무실점으로 요리한 윤석민은 11회말을 두산의 세 타자를 눌러 삼자범퇴 처리했다. 그러나 12회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사에 정진호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은 윤석민은 오재원을 고의 볼넷으로 내보낸 뒤 대타 유민상에게 끝내기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결과적으로 KIA의 윤석민 활용은 성공 후 실패로 끝났다. 윤석민이 2경기에서 6이닝을 소화한 KIA는 1승 1패로 절반의 성공이자 절반의 실패를 맛봤다. 첫 경기에서는 타선이 1점을 뽑아줬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점수를 윤석민의 어깨에 얹어주지 못한 것이 차이였다.
이에 맞선 윤명준은 하루 전 윤석민이 던진 것과 같은 2⅔이닝을 홀로 버텼고, 1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해 팀의 패배를 막았다. 하루 쉰 윤명준은 이틀 연속 힘든 상황에 올라와 전력투구한 윤석민보다 힘이 더 남아 있었고, 승리는 함덕주가 가져갔지만 윤명준은 그 이상의 수훈을 세웠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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