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추격' 두산, KIA의 4회 대타 카드도 눌렀다

2015. 4. 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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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조인식 기자] 상당히 이른 시점에 나온 대타 작전이 성공을 거뒀다. 김기태 감독의 과감한 선택이 KIA 타이거즈에 2연승을 가져다 주는 것 같았다. 그러나 두산 베어스 타선이 이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KIA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1-1로 맞서던 4회초 1사 만루에서 나온 최희섭의 내야안타와 최용규의 2루 땅볼을 묶어 2득점했다. 경기는 두산이 KIA의 불펜을 공략해 12회말 끝내기를 치며 4-3으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이 부분은 평소 보기 힘든 작전임에 분명했다.

김 감독이 승부수를 던진 것은 4회초였다. 선취점을 허용하고 뒤지던 KIA는 선두 브렛 필의 우전안타와 외야 우중간을 가른 나지완의 적시 2루타로 1-1 균형을 이뤘다. 그리고 1사에 김다원과 박기남이 볼넷을 골라 상황은 만루로 변했다. 그러자 KIA 벤치는 포수 이성우 타석에 대타로 최희섭을 냈다. 수비를 6이닝이나 남긴 상황에 포수를 바꾸는 위험부담도 감수한 용단이었다.

볼카운트 3B-2S에서 6구째에 최희섭이 만든 타구는 2루 베이스 기준에서 보면 유격수 방면으로 조금 치우쳤다. 상황에 따라 안타가 될 수도 있는 코스지만 당시 유격수 김재호의 수비 위치는 타구를 잡기 딱 좋은 자리였다. 베이스에서도 가까워 타구를 잡은 뒤 곧바로 2루를 밟고 1루에 송구해 아웃카운트 2개를 동시에 채우고 이닝을 끝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마야가 욕심을 부린 것이 나쁜 결과로 이어졌다. 마야는 유격수 방면으로 가는 타구를 맨손으로 잡으려 했지만, 공은 오른손을 맞고 아무도 쉽게 잡을 수 없는 곳에 떨어졌다. 병살로 처리할 수도 있던 타구가 내야안타로 변하며 균형이 깨졌고, KIA는 후속타자 최용규의 느린 2루 땅볼로 1점을 추가해 2점 앞섰다.

마야는 113개의 공으로 7회초까지 막아내며 퀄리티 스타트(QS)를 달성했지만 자신의 잘못된 플레이 하나 때문에 시즌 3승에 실패했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만약 이 위기를 병살로 탈출했다면 실점을 줄인 것은 물론 투구 수도 아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을 가능성도 있었다.반면 승리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KIA의 대타 작전은 벤치의 바람대로 적중해 경기 7회초까지 2점을 앞설 수 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불펜이 7회말부터 점수를 내줘 홍건희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지만, 김 감독의 한 수는 경기 중반까지 큰 임팩트를 주기에 충분했다.

5회까지 홍건희를 상대로 1점밖에 뽑지 못하고 눌려 있던 두산 타선은 7회말 선두 최재훈의 우전안타 때 나온 김다원의 실책을 시작으로 쫓아왔다. 김재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격한 두산은 8회말 오재원의 적시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연장 12회말 유민상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가져왔다. 포기하지 않는 '허슬두 정신'을 발휘한 두산은 4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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