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노 멀티골.. 대전 수원 잡고 클래식 첫 승

(베스트 일레븐=수원)

'꼴찌' 대전 시티즌이 '거함' 수원 삼성을 원정에서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대전이 26일 오후 4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8라운드 경기에서 수원을 2-1로 꺾었다. 아드리아노가 두 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대전은 이날 승리로 이번 시즌 클래식 첫 승을 적지에서 거뒀다. 정확히 7전 8기만에 얻은 첫 승이었다. '꼴찌' 대전은 1승 1무 6패로 11위 부산에 승점 1점 차로 따라 붙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수원이 예상대로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쳤다. 권창훈이 전반 4분만에 카이오의 왼쪽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반대편에서 받아 슈팅했지만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됐다. 이어 김은선이 염기훈의 왼쪽 코너킥을 니어 포스트로 끊어 시도한 헤딩 슈팅이 대전 골문을 살짝 비껴갔다.

수원의 공중전은 계속됐다. 전반 16분에는 서정진이 염기훈의 오른쪽 코너킥을 헤딩 슈팅까지 연결됐다. 하지만 서정진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18분에는 카이오의 헤딩 슈팅이 나왔다.

수원은 전반 29분에는 다른 패턴의 공격을 선보였다. 염기훈이 오른쪽 코너 플랫에서 이번엔 낮게 깔아 코너킥을 올렸고 백지훈의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백지훈의 슈팅은 너무 강해 높이 떴다.

대전은 전반 34분 만에 사싸가 첫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조진호 대전 감독은 공격이 좀체 풀리지 않자 전반 43분 서명원을 빼고 정성훈을 투입하는 강수를 두었다. 수원 역시 하프타임 때 백지훈을 빼고 정대세를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효과는 대전이 먼저 봤다. 아드리아노가 후반 2분 유성기의 프리킥을 수원의 가까운 골포스트 쪽으로 잘라 들어가 머리를 살짝 틀어 갖다 댄 것이 수원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경기는 과열 양상으로 치달았다. 후반 초반 권창훈과 아드리아노가 충돌하며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양 팀 선수들의 몸싸움은 치열해졌고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빈도도 늘어났다.

대전은 후반 13분 정성훈을 빼고 히칼딩요를 투입하며 또 한 번 변화를 줬다. 이와 상관없이 수원의 공격은 계속됐다. 수원은 정대세가 두 차례 슈팅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후반 16분 전반전에 부진했던 서정진을 빼고 고차원을 투입하며 고삐를 바짝 당겼다.

수원은 흐름을 살려 공격을 진행했다. 카이오가 후반 20분 염기훈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카이오의 슈팅은 높게 뜨고 말았다. 카이오는 후반 22분에도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대전 골망을 노려봤지만 박주원 골키퍼에게 잡혔다. 수원은 후반 29분엔 고차원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볼 트래핑으로 상대 수비수 한 명을 벗겨내고 회심의 슈팅을 가져갔지만 골포스트를 맞췄다. 후반 32분 카이오의 슈팅도 높게 떴다.

상대 진영을 몰아치던 수원은 오히려 아드리아노에게 회심의 한방을 맞았다. 아드리아노는 후반 36분 사싸의 패스를 받은 뒤 수원 수비수 두 명과 정성룡 골키퍼까지 제친 뒤 완벽한 골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수원은 바로 이어 정대세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염기훈이 차분하게 왼발로 성공시키며 한 골 따라 붙었다. 염기훈은 리그 7경기, 모든 대회 10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이어갔다.

하지만 수원은 시간이 부족했고, 대전이 남은 시간을 잘 지킨 끝에 원정서 감격적 첫 승을 거뒀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사진=김동하 기자(kimdh@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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