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미쳤다..대전구장이 춤췄다

대전 | 안승호 기자 입력 2015. 4. 26. 17:53 수정 2015. 4. 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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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팬들은 요즘 인터넷상에서 한화 야구를 중독성 강한 '먀약야구'라는 의미로 '마리한화'라고 부른다.

한화는 올해 대승도 없지만 대패는 더욱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감을 안고 가는 쫄깃한 승부로 매경기 드라마를 만들며 유쾌한 표현까지 얻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꼴찌를 하며 '화나 이글스'라는 불명예 칭호를 달고 다녔던 것을 감안하먼 분명 새로운 '야구 세상'을 열고 있다.

온라인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실제로 한화팬들은 한화 야구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26일 대전 한화-SK전은 관중 1만3000만명으로 만원 사례를 이뤘다. 전날 9회말 2점차 열세를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지은 여세로 이틀 연속 관중석을 꽉 채웠다. 관중들은 '마리한화' 야구에 춤을 추듯, 다양한 버전의 파도 타기 응원을 하며 축제를 즐겼다.

한화는 이 자리에서 또 승리했다. SK를 5-4로 꺾고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한화가 3연전을 싹쓸이한 것은 2013년 4월16일 NC와 대전 3연전 이후 처음이다. SK를 상대로 3연전을 모두 이긴 것은 2006년 5월16일부터 이어진 문학경기 이후 3265일만이다.

팬들도 선수들도 이렇게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한화는 3연승으로 시즌 전적 12승10패를 만들었다. 어느새 공동 3위로 점프하며 상위권으로 올라서기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더불어 한화 김성근 감독의 목표치까지 뛰어넘고 있다.

당초 김 감독은 첫 20경기 목표를 10승10패 승률 5할로 잡았다. 부상선수들이 속출한 가운데 시즌을 개막한 것을 고려해 승률 5할로 초반을 보낸다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김 감독은 이에 내심 흡족해하고 있다. "요즘 나는 선수들을 칭찬할 일밖에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 움직이고 있는 게 역시 큰 동력이 되고 있다.

26일 SK전에서도 2-3이던 6회말 김경언-김태균-최진행의 방망이 끝에서 안타 3개가 연달아 나와 4-3로 전세를 뒤집은 뒤 8회초 SK 외국인타자 브라운드에게 솔로홈런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지만 하위타선의 힘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8회말 선두타자 김회성이 볼넷으로 살아나간 기회를 1사 뒤 권용관의 우전안타에 이은 상대 우익수 브라운의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다시 내 결승점을 뽑았다.

한화 마운드의 기둥이 된 왼손투수 권혁의 활약은 또 빛났다.

권혁은 4-4이던 8회 1사 뒤 등판해 1.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이 다시 리드를 잡아줘 승리투수가 됐다. 개막 이후 14경기에 등판해 1승1패 3홀드에 4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권혁은 "SK 같은 상위군 팀들과 좋은 승부를 벌여 자신감을 얻는 것 같다. 이번 3연전은 선수단에 뭉친 끝에 좋은 결과가 나왔고, 오늘 승리로 더 높이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너무 행복하게 야구를 하고 있고,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

김 감독은 "선발 유먼이 2-0이던 2회 위기에서 2실점으로 막은 게 컸다. 박정진고 권혁이 기대 만큼 잘 해줬고, 선수들이 다 열심히 해줘 이길 수 있었다"며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

< 대전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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