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군의관 '30분 심폐소생술'로 병사 살렸다

박성진 기자 2015. 4. 2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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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군의관이 30분이 넘는 심폐소생술(CPR)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병사의 목숨을 구했다.

육군은 26일 "육군 2작전사령부 정보통신대 군의관 김태윤 대위(35)가 지난 17일 의식을 잃고 생활관 복도에 쓰러져 있는 채욱일 일병(22)을 상대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응급조치를 해 그를 소생시켰다"고 밝혔다. 김 대위는 지난 24일 전역했다.

지난 24일 전역한 김태윤 대위

김 대위는 당시 채 일병이 심장 이상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는 것을 보고 인공호흡기를 착용시키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는 채 일병을 부대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구급차가 20㎞ 넘는 거리를 달리는 도중에도 30분이 넘는 심폐소생술을 멈추지 않았다.

김 대위는 긴 시간 이어진 응급조치 중에도 병원에 환자의 상태를 설명해 협진이 필요한 의사들을 대기토록 했다고 육군 관계자는 말했다. 채 일병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중환자실로 옮겨져 신속한 조치를 받고 쓰러진 지 6시간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채 일병을 진료한 김종헌 전북대 교수(39)는 "심장 이상으로 쓰러진 지 30분이나 지났는데도 이렇게 살려낸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김 대위의 노력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위는 전역 당일인 24일에도 유격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는 부대원들을 기다렸다가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나서 위병소를 마지막으로 나섰다. 김 대위는 다음달 1일 모교인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전임의로 부임할 예정이다.

<박성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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