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통역 담당자의 역할 강조한 이유는
[OSEN=손찬익 기자] 외국인 선수의 첫 번째 성공 요건은 문화적 적응 여부. 제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췄어도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기량 발휘가 쉽지 않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적응과 관련해 "선수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부분만 지키면 된다"며 "팀내 규율 뿐만 아니라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같은 게 있는데 그 부분만 잘 지킨다면 터치할 게 뭐 있겠느냐"고 말했다.
마이너리그 시절 '훈련 태도가 좋지 않다'는 혹평을 받았던 야마이코 나바로(내야수)가 국내 무대에 안착할 수 있었던 건 코칭스태프의 배려 덕분. 획일적인 훈련량을 강요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이에 나바로는 맹타를 휘두르며 코칭스태프의 배려에 화답했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훈련량을 조절하거나 일찍 퇴근시키기도 한다.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통역 담당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통역 담당자는 늘 함께 있잖아. 잠잘때 말고는 거의 함께 있잖아. 그런 만큼 통역 담당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외국인 선수가 얼마나 외롭겠는가. 언어, 음식, 문화 모두 낯설텐데 말야".
삼성의 외국인 선수 통역 담당자는 2명이다. 지난해부터 삼성에서 근무 중인 김진우 씨는 올해부터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의 통역을 담당한다. 그리고 스페인어 전공 박건주 씨는 야마이코 나바로의 입과 귀가 돼 주고 있다. 이들은 통역 업무 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브렛 필(KIA)은 뛰어난 실력 뿐만 아니라 성실한 훈련 태도 등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다. 그러다 보니 동료들도 잠시 머물다 가는 이방인이 아닌 진정한 팀의 일원으로 여긴다.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이곳에 오면 팀의 일원이 되는 게 최우선이다. 팀에 대한 애착심과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올 시즌 국내 무대에 입성한 피가로와 클로이드도 빠르게 적응 중이다. 구단의 아낌없는 지원 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진심이 이들의 마음을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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