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하락세 '개콘', 추락하는 덴 이유가 있다 [연예공감]

성선해 기자 2015. 4. 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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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티브이데일리 성선해 기자] "'개그콘서트' 클로징 음악이 들리면 일요일이 끝나는 것"이란 말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평균 시청률 20% 중반을 오가던 때였다.

하지만 요즘 KBS2 '개그콘서트'는 20%는커녕 두 자리대 시청률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실제로 지난 19일 방송한 '개그콘서트'는 13.5%(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했으며 3월 1일 방송분은 11.9%까지 내려갔다. 역대 최저 시청률이다. 20%가 기본이던 시절이 무색한 기록. 공개 코미디의 일인자 '개그콘서트', 어쩌다 이렇게 하락세가 시작된걸까.

◆ 일베와 코코엔터 논란 : 사건 사고의 장이 된 '개콘'

최근 '개그콘서트'와 관련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일베(일간 베스트)'와 '코코엔터테인먼트'다. 지난해 11월 코너 '렛잇비'에서는 일베를 상징하는 인형 '베충이'가 등장했다. 영화 '겨울왕국'의 엘사와 이동윤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에 '베충이' 역시 함께 등장한 것.

이에 대해 '개그콘서트' 측은 "추후에도 이런 부주의로 인한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에 만전을 기하겠다"라며 실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베 논란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2달 뒤 코너 '사둥이는 아빠딸'에서 일베의 여성 비하 용어인 '김치녀'가 등장했다. 또한 '부엉이'에서는 코너 내용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한 부엉이 바위를 연상 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제작진은 "해당 추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에 나섰지만, 싸늘한 시선을 되돌리긴 역부족이었다.

'개그콘서트'의 큰형들 역시 논란에 휘말렸다. 개그맨 김준호가 얼굴마담 역할을 하던 코코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부터 폐업 분쟁을 이어오면서, 김준호는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여기에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연장선상에 있는 JD브로스에 김대희가 연관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여론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 개그맨들은 '개그콘서트' 출연진의 절반에 가까웠다. 김준호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폐업분쟁은 이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코코사단'으로 통하던 개그맨들의 결속력 역시 약해졌다. 실제로 양상국, 김원효, 김영희, 정경미 등이 JD브로스와의 계약을 포기했다.

시청자들은 논란 중에 있는 코너와 인물들이 버젓이 방송에 나온다는 사실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런 정서적 반감이 시청률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어디서 본 거 같은데?'...매너리즘에 빠진 '개콘'

또한 오랫동안 마땅한 경쟁자가 없이 지켜온 일인자의 자리가 매너리즘을 불러오기도 했다. 한때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과 '개그콘서트'가 엎치락뒤치락 하며 공개 코미디의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웃찾사'가 하락세를 겪은 뒤 폐지와 부활, 시간대 변경 등으로 휘청거리면서 균형이 무너졌다.

때문에 '개그콘서트'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사이 일인자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경쟁이 없는 조직이 더욱 쉽게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 '개그콘서트'는 어느순간부터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웃음 포인트가 있는 코너만 주로 내놓기 시작했고, 이는 시청자들이 흥미를 잃는 원인이 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개그맨 외모 비하 코너를 들 수 있다. 특히 미녀 개그맨과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개그맨을 대비시켜 웃음을 주려는 코너가 많았다. 몇몇 여성 개그맨들이 이 계보를 이었으며, 가장 최근에는 '사둥이는 아빠 딸'이 있었다.

'식상하다'란 반응을 의식해서일까. 최근 '개그콘서트'는 연출자를 교체했다. '웃음 충전소' 등을 연출한 조준희 PD가 그 주인공이다. 조 PD가 지휘봉을 잡은 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풍자 개그다.

그간 '개그콘서트'는 단순 개그에만 집중할 뿐 시청자의 가슴을 뚫어줄 수 있는 촌철살인이 부족하다는 평을 들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방송을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도찐개찐'을 시작으로 풍자개그 역시 강화됐다. 최근 선보인 '민상토론'이 대표적인 예다.

사실 '개그콘서트'와 전면전을 선포하며 동시간대 편성된 '웃찾사'는 'LTE 뉴스''서울의 달' 등을 통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 '개그콘서트' 역시 본격적으로 풍자 개그에 뛰어들면서, 두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펼치는 선의의 경쟁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티브이데일리 성선해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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