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새로운 이동통신 '프로젝트 파이'

김정기 기자 2015. 4. 2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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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가능한가?

우리에게는 검색엔진으로 익숙한 구글이 이동통신 서비스 상품을 출시했다는 소식입니다. '프로젝트 파이'(Project Fi)라는 상품인데요. 오늘은 이 프로젝트 파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모든 스마트폰에는 심카드라는 것이 들어가죠. 스마트폰 가입자의 식별 정보를 담고 있는 것으로 일종의 모바일 신분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구글은 새로운 심카드를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이 심카드를 구글의 최신형 스마트폰인 '넥서스 6'에 넣으면 '프로젝트 파이'라고 불리는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 '프로젝트 파이'로 무엇이 가능한가?

여러분이 갖고 있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상대방과 통화를 할 때 전국 곳곳에 설치된 이동통신사 기지국의 신호를 이용합니다. 국내의 경우, SK텔레콤 고객은 SK텔레콤 기지국의 신호를 이용하고 KT 고객은 KT 기지국 신호를 이용합니다.

그래서 한동안 한 국내 기업은 자기가 국내에서 기지국이 가장 많아서 통화 품질이 가장 우수하다고 광고하기도 했죠. 기지국이 많을수록 음영지역이 줄고 통화품질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경험 있으실 겁니다. 여러분은 A 통신사 가입자인데 특정 지역에서 통화가 되지 않고 바로 옆에 있는 친구는 다른 친구와 통화가 되는 경우. 그런데 이 친구는 B 통신사를 이용합니다. 이럴 때에는 통신사나 단말기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죠.

이런 소비자의 불편을 크게 줄인 것이 구글의 '프로젝트 파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구글은 이번 사업을 위해 미국내에 있는 스프린트와 T-모바일 우에스에이와 제휴했고 이 두 회사의 망을 이용합니다. 이 두 회사의 망을 동시에 이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두 통신사 기지국의 신호 세기를 비교해서 신호가 더 잘 잡히는 쪽을 이용해 통신하는 방식입니다. 두 통신사의 기지국을 이용하기 때문에 음영지역이 줄고 통화품질이 좋아지겠죠.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근처에 무료 와이파이가 잡힌다면 데이터, 텍스트, 음성통화 등 트래픽은 와이파이로 처리됩니다.

4LTE - 3G - wifi - 4LTE - 3G - wifi : 환경에 따라 통신망을 바꿔가며 통화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통신사를 바꿀 필요 없이 단말기가 모두 스스로 알아서 바꿔줍니다.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신호 세기를 계속 비교하려면 배터리 소모가 클 것이라는 겁니다. 이 부분이 해결됐는지가 의문입니다.

● 가격은?

많은 분들이 가격에 대해 물어보십니다. 프로젝트 파이는 현재 미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1년 또는 2년 약정이 아예 없습니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가입과 해지가 가능합니다. (미국의 경우) 한 달에 20달러만 내면 무제한 음성과 무제한 문자 서비스를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데이터는 약간 다릅니다. 1GB에 10달러. 우리 돈으로 1만원이 약간 넘습니다. 한달에 데이터를 3GB 정도 사용하면 한달 사용 요금이 50달러(20달러 + 30달러)가 되겠죠.

그런데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가 항상 발생하죠. 여러분은 어떠세요? 제 친구는 비싼 데이터 요금을 쓰고 있는데, 매월 쓰지도 않은 데이터가 아깝게 그냥 소멸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싼 요금제를 사용하면 데이터가 부족해서 불편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로젝트 파이의 경우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는 다음 달 발행되는 요금에서 빼줍니다. 어떤 요금제를 이용해야 하는지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책정된 프로젝트 파이의 국제전화요금은 1분당 20센트입니다.

● 누구나 사용가능한가?

위에서 잠깐 소개했지만 현재 이 서비스는 미국에서만 가능합니다. 또 구글 넥서스 6 단말기가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폰이나 아이폰으로는 이용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또 구글에 초대장을 신청해 받아야만 등록이 가능합니다.

미국 언론은 미국의 다른 이동통신사들이 이 서비스에 합류할 경우 이동통신 업계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단말기가 변해야 하고 요금체계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수요가 생기면 이동동신 환경을 어렵지 않게 변할 수 있습니다. 국내 시장도 다를 게 없습니다.

김정기 기자 kimmy12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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