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속 멀티히트+투혼의 질주' 필, KIA의 만능 알약

2015. 4. 26.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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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브렛 필(31, KIA 타이거즈)의 성(Pill)은 우리말로 '알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다른 의미로도 쓰이지만 알약이라는 뜻으로 가장 자주 사용된다.

필은 요즘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 KIA의 공격은 필에서 시작해 필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장 10회 혈투 끝에 두산에 5-4로 승리한 25일 잠실 경기에서도 10회초 결승점의 기반이 된 전력질주로 팀 승리를 이끈 것을 포함 4타수 2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기록도 타율 3할6푼3리, 5홈런 22타점으로 훌륭하고, 최근 10경기 중 8경기에서 멀티히트로 상대 투수들을 괴롭혔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는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매번 멀티히트를 해냈다. 절정에 오른 것은 지난 23일 광주 롯데전으로, 당시 필은 2-6으로 뒤지던 9회말 극적인 동점 만루홈런으로 팀의 7-6 역전승 주역이 됐다.

24일 팀의 3-7 패배 속에서도 2루타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묵묵히 제 몫을 다한 필은 25일엔 승리에 일조했다. 2-3으로 뒤지던 8회초 KIA는 이범호의 2타점 2루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는데, 이 과정 속에도 필의 수훈이 있었다. 1사 후 필이 볼넷을 얻어 출루하면서 KIA의 불씨는 살아났다. 후속타자 나지완도 볼넷을 골라 나갔고, 이범호의 한 방으로 KIA는 전세를 뒤집었다.

더 인상 깊은 장면은 연장 10회초에 나왔다. 4-4 상황에 선두타자로 나온 필은 이재우를 상대로 유격수 방면 땅볼을 치고 전력으로 질주했다. 유격수 김재호의 수비 위치가 약간 깊었고, 1루 송구 과정에서 글러브에 든 공을 한 치의 지체 없이 던지지는 못했지만 필이 전력으로 뛰지 않았다면 내야안타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평범한 내야 땅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투혼이 승리의 씨앗이 된 것이다.

이 플레이 하나가 김다원의 결승타로 이어져 KIA는 승리할 수 있었다. 1회말 1루측 파울 지역으로 뜬 홍성흔의 타구를 잡지 못하는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있었지만, 이후 자신의 타석을 통해 필은 이를 충분히 만회했다. 오히려 필이 없었다면 전날 경기 승리, 그리고 이번 시즌 5할 승률(11승 11패)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4번 나지완이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1할(40타수 4안타)로 부진해 그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범호가 많이 돕고 있지만 현재까지 KIA 타선을 꾸준히 이끌어온 선수는 단연 필이었다. 92경기에서 타율 3할9리, 19홈런 66타점 10도루를 해낸 지난해에 이어 KIA 타선에서는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감이다.

KIA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키스톤 콤비인 안치홍과 김선빈을 군에 입대시키며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윤석민을 복귀시키긴 했지만 약체로 분류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 팀이 5할 승률을 유지하며 공동 6위로 중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확실한 중심타자 한 명이 타선을 지탱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떠한 증상에도 브렛 필이라는 알약은 언제나 유효하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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