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경기 없다" 포기를 잊은 한화 야구

입력 2015. 4. 26. 06:24 수정 2015. 4. 26.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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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는 버리는 경기가 없다".

2015년 시즌 초반 한화를 지켜본 한 야구 해설가는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한화는 버리는 경기가 없다.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버리지 않는 게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를 유보했다. 장기 레이스에서 선택과 집중도 필요하다는 의견. 그의 표현대로 한화는 버리는 경기가 없는 팀이다. 점수 차가 벌어져도 쉽게 포기를 안 한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난 경기를 버린 적이 없다. 4~5점을 빼앗겨도 한순간 혹시나 싶은 순간이 올 수 있다"며 "경기를 원사이드하게 지면 관중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 야구에 있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경기를 버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포기를 모르는 야구가 한화 선수들에게도 전파가 되기 시작했다.

지난 25일 대전 SK전에서 한화는 '포기하지 않는 야구'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줬다. 7회초 3실점하며 2-5로 패색이 짙었지만 7회말 2점을 따라붙었다. 9회초 다시 1점을 내줘 2점차로 뒤진 채 9회말 마지막 공격. 투아웃까지 2점차로 뒤졌으나 최진행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김경언의 2타점 끝내기 안타까지 순식간에 3점을 휘몰아치며 7-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한화 야구의 특징이 바로 이것이다. 한화가 수확한 11승 중에서 5승이 역전승인데 그 중 4승이 6회 이후 뒤집은 것이다. 끝내기 승리가 3번으로 LG와 함께 가장 많다. 하지만 한화의 역전승이 더 대단한 건 3점 이상 뒤지고 있는 경기를 역전한 게 4경기로 두산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다는 데 있다.

지난 9일 대전 LG전에서 0-3으로 뒤지다 5-4로 끝내기 역전승한 것을 시작으로 14일 대전 삼성전에서 0-3으로 끌려다닌 경기를 5-3으로 역전승했다. 18일 대전 NC전에서도 3-6으로 리드를 당했지만 결국 8-6으로 뒤집었다. 25일 대전 SK전까지 무려 4경기에서 3점차로 끌려 다니던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이제 선수들도 언제든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주장 김태균은 "끝까지 하면 기회가 온다. 지고 있어도 역전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부터 쉽게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데 선수들이 먼저 포기할 수는 없다. 한두 번 드라마 같은 승리를 하다 보니 이제는 점점 익숙해져간다.

한화는 이제 4월의 4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11승10패로 5할 승률을 넘어섰다. 베스트 전력이 아닌 상황에도 이 정도 성적이면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목표했던 것에는 멀었다. 4월에 남은 경기들을 다 이기고 싶다. 3승을 할 수 있다면 베스트"라는 말로 승리에 대한 끝없는 집념을 보였다.

버리는 경기 없이 매순간 전력을 다하는 한화 야구.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화 야구가 '포기'란 단어를 잊었다.

waw@osen.co.kr<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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