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KTX 개통 한달..하루 이용객 4천명 '인기'

입력 2015. 4. 26. 06:03 수정 2015. 4. 26. 08: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에 포항시민 생활양식 변화 운행간격 길고 편의시설·주차장 부족 등 불만도 잇따라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에 포항시민 생활양식 변화

운행간격 길고 편의시설·주차장 부족 등 불만도 잇따라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포항∼서울 KTX가 다음 달 2일로 개통 한 달을 맞는다.

포항에서 2시간 30분만에 서울까지 갈수 있는 교통혁명으로 지역 주민들 생활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더구나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KTX는 국비 1조2천126억원을 들여 동해남부선 신경주에서 포항까지 38.7㎞ 구간을 건설해 경부고속철도에 연결한 것으로 지난 2일 개통했다.

중간역 정차 횟수(2∼6회)에 따라 2시간 15분에서 2시간 43분까지 평균 2시간30분이면 포항에서 서울까지 갈 수 있다.

5시간 20분 걸리던 새마을호보다 3시간 가량, 고속버스보다는 1시간 30분 가량 줄어들어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 시대를 맞았다.

포항과 인접한 영덕, 울진 등 동해안 교통여건도 크게 좋아져 주민들은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 발전 등을 기대하고 있다.

개통 이후 포항KTX 이용객은 하루 4천800여명이다. 코레일이 당초 예측한 3천200여명보다 40% 이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직 개통 초기라 정확한 이용객 수치 변화는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동해안 관광지, 다가올 피서철 특수 등을 감안하면 이용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포항시 등은 전망한다.

주말과 평일 오전 시간대는 예약이 급증해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최근 코레일에 평일 8회, 주말 10회 운행하는 열차를 2∼3회 증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용객 증가로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 승객은 신경주역이나 동대구역까지 가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게다가 포항시민 생활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쇼핑, 관광, 병원 이용 등을 위해 서울로 가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서울 출장이 잦은 지역 기업체 임직원들도 KTX 이용객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시민 김수환(40)씨는 "포항이 상대적으로 유통이나 쇼핑,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한 달에 두세번 정도 KTX를 타고 서울에 간다"며 "주위에도 KTX 개통 이후 서울에 가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항시는 당장은 수도권 역빨대 현상이 두드러지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KTX개통 전보다 오히려 경북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이 20∼30% 이상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반면 승객들이 이용하는 포항역사를 비롯한 교통 편의시설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차 364대를 댈 수 있는 포항역사 주차장에는 출구가 단 한곳이어서 이곳을 빠져 나오려면 20∼30분이 걸린다. 무인정산기도 없어 차가 많으면 30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주말이면 KTX 이용객 차들이 몰려 포항역 인근 도로마다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포항역에 밤 12시40분 도착하는 마지막 열차를 이용하면 운행하는 심야버스도 없다.

294억원을 들여 지은 포항역도 문제 투성이다.

대합실내 식당은 3곳 뿐이다. 이마저 30석 남짓한 식탁을 공동으로 쓸 정도로 이용객들이 밥을 먹을 자리조차 부족하다.

은행은 커녕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없다. 준공하지 한 달도 안된 건물이 비가 올때는 비가림 시설에서 빗물이 줄줄 새 부실공사 의혹마저 일고 있다.

승객 박모(30)씨는 "아무리 준공 초기라 해도 변변한 편의시설조차 없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KTX 홍보만 하지말고 이용객을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포항시는 이용객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시장이 직접 포항역에서 이용객과 정기적으로 대화를 하기로 했다.

열차 증편, 교통불편 해소, 편의시설 확충 등 불만사항을 접수한 뒤 코레일 측과 협의해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KTX 개통으로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에 접어들어 시민 의식과 눈높이도 높아졌다"며 "행정력을 총동원해 KTX 이용객의 불편사항과 불만을 없애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보이스피싱 전문사기범 꿈꾸며 과욕…택시기사 철창행
"만취해 무릎에 연인 앉혀 운전…면허취소 정당"
먹방·일상한컷…모바일 세상 '관심사'로 모인다
'가짜 논란' 백수오, 매장서 거의 퇴출
증권사의 모델들…알고 보니 사내 '엄친딸'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