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KTX 개통 한달>① 이용객 33%↑.."한시간 단축 하루 절약"

2015. 4. 2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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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의 체감거리 단축에 만족..버스·비행기 이용객은 감소 "'1시간 33분' 열차 확대 편성·요금 인하 또는 할인 확대" 희망

서울과의 체감거리 단축에 만족…버스·비행기 이용객은 감소

"'1시간 33분' 열차 확대 편성·요금 인하 또는 할인 확대" 희망

<※ 편집자주 = 서울과 호남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이은 호남 고속철도(KTX)가 개통한 지 한 달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호남 KTX는 지역민의 열망과 기대 속에 지난 2일 개통한 뒤 빠르게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충청 이남에는 고속철로가 놓이지 않은 탓에 '저속철', '무늬만 고속철'이라는 자학적 냉소를 보냈던 지역민은 한층 가까워진 서울과의 체감거리에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운행상의 허점, 효과를 배가시키는 데 필요한 과제도 드러났습니다. 연합뉴스는 호남 KTX 개통 한 달을 맞아 지역민의 달라진 생활상, 관광 등 관련 업계의 반응, 효율적 운영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를 세 꼭지의 기사로 점검합니다.>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서울에 본사를 둔 대기업 광주지사에 다니는 최모(34·여)씨는 호남 KTX 개통이 누구보다 반갑다.

사내 태스크포스 구성원으로 선발돼 부쩍 서울 출장이 잦아진 최씨는 아침 회의에 참석하려면 새벽부터 일어나 채비를 갖춰야 했다.

어린 아이가 눈에 밟혀 전날 출발하기도 어려웠던 최씨는 이제 아침 6시 30분에만 역에 도착해도 오전 9시 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최씨는 "출발 전 여유도 생겼지만, 퇴근 시간 전 광주로 복귀하라는 부서장의 지시에도 일정을 마치고 짬을 내 지인을 만나 인사동을 둘러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호남 KTX는 경유역, 요금 등 논란을 뒤로하고 개통하자마자 일일 이용객 수가 30% 이상 증가하는 등 순조롭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6일 코레일에 따르면 호남KTX 개통 이후 지난 23일까지 호남선과 전라선의 일일 이용객은 3만2천772명으로 지난 1월 1일부터 4월 1일까지 2만5천214명이었던 것에 비해 33.1% 증가했다.

이용객들은 서울까지 가는데 줄어든 한 시간이 사실상 하루를 절약하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아침이나 밤에 일정이 있더라도 당일 출발, 당일 복귀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KTX 이용객이 늘어나는 사이 버스와 비행기 등 다른 교통편 수요는 감소했다.

광주-서울 간 고속버스를 1일 90∼125회(편도) 운행 중인 금호고속은 우려했던 만큼 큰 폭의 승차율 변화는 없지만, KTX 개통 후 회당 1∼1.5명꼴로 승객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1~21일 광주-김포(편도) 대항항공 항공기 탑승률은 4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포인트 줄었다. 아시아나항공도 KTX 개통 후 같은 구간 항공기 탑승률이 51.4%로 지난해보다 13.6% 포인트 감소했다.

KTX 개통은 지역민에게 '이동 혁명'으로 여겨질 만큼 반가운 일이지만 요금(용산-광주송정 할인 전 4만6천800원) 등에는 불만도 있다.

개통 전 2시간 30분∼2시간 55분이 걸렸던 용산-광주송정 구간의 소요시간은 1시간 33분∼2시간 7분으로 줄었지만 '1시간 33분' 열차는 하루 단 한 편인 점도 지역민은 아쉬워하고 있다.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는 박람회 참석을 위해 KTX를 이용하려 했다는 박소영(26·여)씨는 "1시간 33분짜리 열차 편을 타려고 조회했는데 오후 9시 20분에 출발하는 한 편뿐이라 고속버스로 마음을 돌렸다"며 "대부분 1시간 50분 전후로 걸려 도심에서 역까지 이동시간 등을 생각하면 매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내 한전 본사에 근무하는 박상민씨는 "소요시간이 한 시간 줄어들어 오가는데 심적 부담이 많이 줄었지만 요금 부담은 커 가족이 함께 이용할 엄두는 나지 않는다"며 "정기 이용객을 위한 요금 할인 제도를 강화하고 금요일이나 일요일 등 이용객이 많은 시간 1시간 33분짜리 차량이 투입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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