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 끝 승리' 롯데 이종운 감독, 진정한 시험대 올랐다

강현아 인터넷기자 2015. 4. 2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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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 = 강현아 인터넷기자] 롯데가 삼성을 상대로 홈런 5방을 치며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와 경기에서 12-9로 승리했다. 1ㆍ2회에 나온 홈런 4방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지만 뒷심 부족, 야수 실책, 불펜 불안으로 인해 어렵게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는 1ㆍ2회 홈런 4방을 포함, 장타가 매섭게 터지며 10점 차로 크게 앞섰다. 삼성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황재균-아두치가 각각 투런포를 쏘아 올렸고, 그로 인해 장원삼은 1.2이닝 만에 7실점하며 강판됐다. 하지만 긴급히 투입된 두 번째 투수 김현우에게도 롯데 타선은 강민호가 2루타, 장성우와 정훈이 백투백 홈런을 작렬했다.

10점을 등에 업은 롯데 선발 송승준은 3회초 연속 안타를 맞으며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내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문제는 4회였다. 송승준은 첫 타자 나바로를 볼넷으로 내줬고, 후속 최형우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때 우익수 손아섭이 공을 한 번 더듬고 급하게 송구했고, 이를 유격수 문규현이 놓쳤다. 이틈에 나바로는 홈으로 들어왔다.

'실책 바이러스'는 끝이 아니었다. 다음 박석민 타구 때 1루수 장성우가 실책을 범하며 타자주자를 출루시키고, 2루 주자 최형우는 3루에 안착했다. 뒤에 이승엽이 희생플라이를 쳐 3루 주자가 득점했고, 구자욱을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진갑용의 안타로 2사 1ㆍ2루 상황이 됐다. 이어진 김상수의 좌익수 앞 안타 때 좌익수 아두치의 송구를 포수 강민호가 놓치며 공이 빠진 사이에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한 이닝에만 야수 실책 4개, 송승준은 3실점 했지만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활활 타오르던 롯데 방망이도 차갑게 식었다. 최근 롯데는 초반 득점을 올리고 뒷심을 발휘하지 못해 결국 추격을 당하는 경기 양상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날도 대량 득점에 성공한 1ㆍ2회 이후 3회부터 6회까지 안타 1개, 병살타만 2개를 치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7회초 송승준이 내려가면서 불펜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좌완 심규범이 올라와 두 타자를 범타로 잘 잡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나바로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최형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바로 투수가 배장호로 바뀌었지만 배장호는 박석민과 이승엽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점수차는 순식간에 10-7까지 좁혀졌다.

롯데는 7회말 득점 찬스를 놓치고, 8회초 또다시 2개의 실책이 나오면서 한 점을 헌납해 2점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8회말, 팀내 홈런 선두인 황재균이 안지만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려냈다. 그토록 바라던 추가점이었다.

9회초 볼넷과 폭투, 안타로 1점을 내준 후 주자 1,2루 상황에서 마운드는 이정민에서 6번째 투수인 김성배로 교체됐다. 김성배는 김상수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박찬도를 유격수 뜬공으로 돌리며 승리를 지켰다.

이기긴 했지만 롯데의 문제점이 너무나 극명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수비는 집중력을 잃어 미스플레이를 남발, 총 6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불펜은 여전히 불안했다. 타선은 초반 기세가 후반까지 이어지지 못하며 도망가는 점수를 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롯데는 마법에라도 걸린 것처럼 수비와 불펜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며 연일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당장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아직 100경기가 넘게 남은 패넌트레이스에서 마지막에 웃기 위해서는 시즌 초반인 현재 드러난 문제점을 제대로 해결해야 한다. 초보 사령탑 이종운 감독이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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