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뜀틀에 줄넘기까지..사교육의 끝 모를 팽창

서유정 2015. 4. 2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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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초등학교 체육시간에 많이 했던 뜀틀.

여러분, 기억나실 겁니다.

그런데 요즘 일부 초등학생들은 이 뜀틀도 과외를 받는다고 합니다.

비정상적인 사교육시장.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죠.

오늘 뉴스플러스에서는 이상한 형태로 진화되고 있는 사교육시장을 짚어봅니다.

◀ 리포트 ▶

"준비됐지? 시작! 잘한다!잘한다!"

공 주우며 달려가기 테니스, 1:1 줄넘기까지.

초등학교 1학년 김군은 한 달에 4번, 10만원을 내고 개인 트레이너에게 체육 과외를 받습니다.

[초등학교 1년생 학부모]

"줄넘기 급수하고 체육 실기평가 그런 것 대비해서..안하면 우리 애만 뒤처질 것 같고."

김군이 넓은 운동장에서 조금은 쓸쓸하게 혼자 과외를 받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체육을 가르치는 어린이 전용 스포츠 클럽.

학생들 신발장에는 신발이 가득하고 정원 7명으로 개설된 수업은, 학생들이 꽉 차 추가 모집을 받지도 않습니다.

[A스포츠 클럽 관계자]

"마감 됐어요. 여기 두 강좌만 가능해요."

체육이나 교과 외 활동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하면서부터 사설 체육 강습 기관은 이미 만원 사태입니다.

초등학교에서 줄넘기 실력에 급수를 매기는 등 평가를 시작하자, 마치 고등학생의 내신성적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B스포츠 클럽 관계자]

"고등학교 때 내신으로 하는 것도 똑같은 거거든요. 줄넘기, 뜀틀, 매트 운동."

아이들에게 체력을 길러주자는 취지가 사교육 대상만 더 늘려준 셈입니다.

더 나아가 남들과 다른 특기를 기록하기 위해 승마나 골프 등 고가의 스포츠를 배우는 학생들까지 생기면서 초등학생 상대 예체능 전문 과외 사이트까지 등장한 상황.

[골프 강사]

"1:1로 레슨 받으면 (수강료는) 44만원에서 66만원까지 (하고요)"

[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아이와 관련돼 있는 일정 부분에 대한 여러가지 활동들이 다 기록이 되고, 그 관련된 것들이 평가되다 보니까 학생들 입장에서 부담도 늘게 되는..."

공부 외에 다양한 활동을 시키자는 게 오히려 '공부만 잘해서는 안된다'는 새로운 불안 심리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팽창하는 사교육시장의 피해는 입시를 코 앞에 둔 고등학생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김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남의 한 입시 학원.

입시설명회가 열리자 학부모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강사는, 이제 국영수만 잘해서 대학가는 시대가 아니라고 잘라 말합니다.

[입시 학원 강사]

"수학만 잘하면 대학간다? 미친 엄마죠. 수학이 필수가 아니죠."

정말 중요한 건 이른바 스펙관리라면서, 스펙을 체계적으로 쌓기 위해선 자기 학원에서 학생들이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고 선전합니다.

[입시 학원 상담원]

"원장님하고 주말에 일대일 컨설팅을 할 수 있어요. 2회에 50만원이에요. 원래는 1회에 50(만원)이에요"

또 다른 학원은 학습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독특한 학습법을 개발했다고 주장합니다.

그 학습법이란 교사 한명이 세명을 지도하는 방식.

두명도 아니고 네명도 아닌 반드시 세명인 게,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입시 학원 관계자]

"(한 명에게) 5분 정도의 시간으로 피드백을 진행하면 나머지 두 학생이 10분 동안 자리에서 배운 걸 바로 익힐 수 있게끔..."

과목당 수업료는 50만원이 넘습니다.

학생부를 관리해준다는 업체들은 수강생의 학생부를 대입 합격자의 학생부 내용으로 교정해주는 사업까지 벌이고 있고, 중학생때부터 한달에 백만원이 넘는 컨설팅 비용은 당연하게 권하고 있습니다.

[학생부 컨설팅 업체 관계자]

"중학생도 거의 1백만원 정도는(생각해야) 제가 딱히 정해준다기 보다는 레고도 좋아하고 하니까 프로그래밍을 배워본다든가."

[김윤제/대학교 입학처장]

"어떻게 보면 헛돈 쓰는 거죠.그렇게 하지 마라 하지 마라 해도 믿질 않으니까 학부모님들이."

교과성적만으로 좋은 대학에 가는 방식을 바꾸려고 하지만, 과외업체들은, 교과성적 이외의 부분마저 사교육시장으로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준석입니다.

(서유정, 김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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