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서재응, 승리만큼 소중했던 베테랑의 귀환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입력 2015. 4. 25. 20:37 수정 2015. 4. 2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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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잠실=김성태 기자] 이제는 아저씨가 맞다. 하지만 예전 뉴욕 메츠 시절의 그를 기억하고 있는 팬들에게는 언제나 젊고 패기 넘치는 '나이스 가이'인 서재응이다. 271일만의 선발 출전.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그의 복귀는 KIA에게 있어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KIA는 25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서재응의 5.1이닝 2실점 호투와 4타수 2안타 1홈런을 쳐낸 이범호, 10회 결승타를 쳐낸 김다원의 활약에 힘입어 5-4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11승 11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에 복귀하는데 성공. 반면 두산은 13승 8패로 전날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서재응은 5.1이닝동안 74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임준섭과 교체됐다.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다. 가장 최근 선발로 출전했던 경기는 지난 시즌, 7월 29일 마산 NC전. 당시 그는 4.2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이후 선발 등판은 없었다.

2014시즌이 끝나고 나서도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괌에서 열린 재활캠프에 이어 2군 대만 캠프에 합류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시즌이 시작한 후에도 예비전력으로 꾸준히 2군 경기에 나가 몸을 만들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선발 3승, 17이닝 동안 1실점만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확실하게 끌어올렸다. 몸 상태도 나쁘지 않았다. 그가 착실히 준비하는 동안, KIA의 선발진은 초반 6연승 때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양현종을 제외하면 두 명의 외국인 선수와 더불어 임기준, 문경찬 역시 난조를 보였다.

그렇기에 김기태 감독은 25일 문경찬을 2군으로 내리고 서재응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서재응 본인 입장에서도 오랜만의 선발 등판이기에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베테랑다운 침착함과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투구에 임했다.

예전의 구속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날카로운 제구력은 여전했다. 몸 쪽으로 가면서 포수의 미트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이 일품이었다. 1회는 주춤했다. 선두타자 민병헌은 내야땅볼로 아웃. 하지만 2번 정수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3번 김현수가 파울라인 바로 옆으로 떨어지는 아슬아슬한 좌익수 옆 적시타를 쳐내며 서재응은 첫 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남은 타자를 모두 처리하며 이닝 종료.

2회에도 실점을 허용했다. 8번 최주환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허용했다. 2사 2루에서 1번 민병헌에게 다시 적시타를 내주며 2점째를 내주고 말았다. 3회, 4번 홍성흔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무실점. 4회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구속은 134km. 하지만 볼 끝이 살아있는 느낌이 들만큼, 전력으로 던지는 모습이었다.

7번 김재환과 8번 최주환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번 김재호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1번 민병헌을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이닝 종료. 5회 역시 3번 김현수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6회에도 등판한 서재응은 양의지를 외야플라이로 처리한 뒤, 임준섭에게 마운드를 내줬다.

이후, KIA는 연장 10회, 김다원의 결승타로 5-4 승리를 따내며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팀 승리와 더불어 서재응의 복귀 역시 향후 팀에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난조에 빠진 선발진의 새로운 돌파구 역할과 동시에 팀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베테랑 선수이기 때문.

이제는 자신이 그라운드에서 주역이 아니라는 말을 꺼낼만큼, 전성기를 지나 선수생활 마지막으로 달려가고 있는 선수가 바로 서재응이다. 그만큼 절실함이 있다. 이날 역시 그라운드 곳곳을 뛰어다니며 열정적으로 수비에 임하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KIA에 든든한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dkryuj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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