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송민섭, 팀 완패 속에 싹 틔운 희망

2015. 4. 2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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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수민 기자] kt 위즈가 다시 무기력한 모습으로 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그 와중에 4안타로 고군분투한 선수가 있었다. 팀 내 최고 타율(3할1푼1리)을 기록 중인 앤디 마르테(31)도, 4번 타자 김상현(34)도 아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2년차 신인 송민섭(24)이다.

kt는 2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투타 양면에서 열세를 보이며 2-9로 패했다. 넥센과의 지난 2,3차전에선 창단 첫 위닝시리즈를 달성했지만, 타선이 살아난 넥센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경기 자체도 무기력했다.

하지만 이날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송민섭은 4타수 4안타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kt 선수로 4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김상현, 이대형에 이어 3번째다. 그것도 이제 1군서 두 번째 선발 출전한 선수가 만들어낸 기록이었다. 특히 송민섭은 첫 두 타석에서 연속 2루타를 때려냈고 이후엔 단타, 3루타를 생산하며 사이클링 히트에서 홈런이 빠진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kt가 기록한 7개의 안타 중 절반 이상이 송민섭의 기록이었다. 또한 상대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는 7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으나 송민섭에게만 3안타를 헌납했다. 송민섭은 9회말 1사 후에도 우완 투수 김동준의 빠른 공을 정확히 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까지 작렬시켰다. 4타수 4안타 최고의 활약이었다. 송민섭은 지난 18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장원삼을 상대로 데뷔 첫 안타(2루타)와 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만큼 타격 페이스가 좋다.

송민섭의 가세로 kt는 김사연이 빠진 외야진에 하나의 선택지를 더 만들었다. 무엇보다 좌완 투수들을 상대로 계속해서 장타를 뽑아내고 있는 모습이 고무적이다. 아울러 송민섭의 마인드도 kt 선수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경기 후 "경기 전에 감독님께서 '개인 플레이보다 팀 플레이에 역점을 두고 희생하려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몸 쪽 공은 맞고서라도 나가려 했다. 물론 자신감도 있었지만, 그 마음을 가지니 공도 잘 보이고 잘 맞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실 송민섭은 개막 후 1군 엔트리 진입이 쉬운 상황은 아니었다. 그는 지난해 단국대를 졸업하고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다. 이후 kt 신고 선수로 입단해 올 시즌을 앞두고 정식 선수로 등록되는 기쁨을 누렸다. 누구보다 야구에 대한 절실함이 있었고, 누구보다 더 많은 훈련을 소화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에서 목표로 했던 '1군 생존'을 이루어냈다. 이 뿐만 아니라 쉽게 오지 않는 선발 출전이라는 기회에서 4안타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조범현 감독은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두고 "기회는 쉽게 오는 게 아니다.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잡아야 한다"라고 쓴 소리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송민섭은 충분히 자신의 기회를 살리고 있다. 무엇보다 개인의 성적보다는 팀을 위하겠다는 마음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비록 kt는 이날 경기 완패로 연패에 빠졌지만, '송민섭의 발견'은 팀으로선 충분히 큰 수확이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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