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맹타' 고종욱, "올해가 행운이자 기회"

2015. 4. 2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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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유라 기자] 2011년 넥센 히어로즈에 외야수 고종욱이 입단했을 때 팀내 평가는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선수가 들어왔다는 것이었다.

경기고-한양대를 졸업하고 프로에 데뷔한 고종욱은 타격 능력과 빠른 발로 주목받았으나 그해 프로의 벽을 실감한 뒤 바로 동기 김대우와 함께 상무 입대를 택했다. 2013년 제대 후에는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지난해 말까지 재활에 매진했다. 고종욱에 대한 기대치도 점점 낮아지는 중이었다.

그러나 올해 고종욱은 다르다. 지난해 9월 빠른 발을 활용하기 위해 20인 보호선수 외 지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그를 1군 엔트리에 넣었던 팀의 기대처럼 공수주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고종욱은 24일 기준 9경기에 나와 39타수 15안타(2홈런) 11득점 6타점 타율 3할8푼5리를 기록 중이다.

고종욱은 지난 18일 KIA전부터 23일 두산전까지 6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서건창이 비운 리드오프 자리도 꿰찼다. 워낙 발이 빨라 유격수, 3루수 쪽으로 타구를 보내면 내야안타가 되기 쉽다. 아직 선구안에서는 성장이 필요하지만 현재 그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발휘 중이다.

24일 경기 후 고종욱은 "지난해에는 타석에서 보여주려는 마음이 컸다면 올해는 조금 여유가 생겼다. 코치님들이 '잘하고 있으니까 너를 믿으라'고 말씀해주셔서 심리적인 부분이 좋아졌다. 이제는 쫓기지 않고 제 것을 밀어붙이는 자신감이 좀 생겼다"고 맹타 비결을 밝혔다.

그는 "제 역할은 출루, 득점이기 때문에 지난해와 달리 타석에서 공도 많이 보고 출루하려고 노력 중이다. (서)건창이 형이 올 때까지 그 자리를 잘 메워야 하는 게 제 일이다. 멀티 히트가 계속 될 때는 괜히 자다가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하루 잘하고 못했다고 달라지지 말고 제 야구를 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이 고종욱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고종욱은 "저에겐 2011년 54경기가 다였다. 1군 풀 시즌은 백업 요원 경험조차 없기 때문에 1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몰라 올해 경기를 많이 나가보는 것이 목표다. 올해가 저에게는 행운이자 기회다. 많이 배울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건창 외에는 팀에 꾸준히 치면서 달리기까지 되는 선수가 없었던 것이 넥센 타선의 아쉬운 점이었다면, 현재 그 해답은 고종욱의 성장에 달려 있다. 그가 빠른 발을 무기로 장타력, 득점력에서 자신의 '성장기'를 완성해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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