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인간유전자 조작 성공.. '맞춤형 아이' 倫理 논란

박건형 기자 2015. 4. 24.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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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가위'로 수정란 편집, 빈혈 유전자 정상으로 바꿔 대부분 국가서 法으로 금지

중국 과학자들이 과학계의 금기(禁忌)로 여겨졌던 '인간 유전자 조작'에 성공했다. 실험실에서 인간 수정란(배아)의 유전자를 바꿔치기한 것이다. 이 수정란이 여성의 자궁에 착상(着床)되면 실제 태아로 자란다. 외모와 지능 등을 부모가 선택하는 '설계된 아이'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중국 과학자들이 윤리적인 선을 넘었다는 논란이 거세다.

중국 중산대 황준지우 교수는 22일(현지 시각) "인간 수정란에서 빈혈을 일으키는 유전자만을 정상 유전자로 바꿔치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단백질과 세포'에 실렸다.

황 교수는 동식물의 세포에서 특정한 유전자만을 찾아 잘라내는 효소(酵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실험에 사용했다. 불임 클리닉에서 얻은 수정란 86개에 유전자 가위를 집어넣어 빈혈을 일으키는 유전자인 '변이 헤모글로빈베타(HBB)'를 잘라내고 정상 유전자가 자라나도록 했다. 48시간이 지나자 이 중 71개의 수정란이 생존했고, 그중 28개의 수정란은 유전자가 원하는 대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이렇게 유전자가 바뀐 수정란을 착상시키면 태어나는 아이는 빈혈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유전자 가위는 동식물과 사람의 성체 세포를 대상으로만 연구가 진행돼 왔다. 인간 수정란의 유전자 조작은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법으로 금지돼 있다. 태어날 아이를 인위적으로 선택하거나 조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인간 수정란 연구에 대한 규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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