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명과 장시환, '보직 전환'이 신의 한 수

배중현 2015. 4. 2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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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중현]

최근 활약이 돋보이는 안영명(한화)과 장시환(kt), 보직 전환이 결국 '신의 한 수'가 됐다.

불펜에서 선발로 자리를 옮긴 한화 안영명은 24일 대전 SK전에서 5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3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을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이다. 평균자책점도 0.56(16이닝 1자책점)으로 수준급이다.

시즌 시작은 '불펜'이었다. 그는 계투로 6경기에 나와 5⅓이닝 동안 4자책점을 허용했다. 필승조에서 뛰기에 구위가 불안했다. 볼넷과 삼진 비율이 1:1일 정도로 컨트롤도 문제였다.

하지만 반전의 '기회'는 우연히 왔다.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이튿날 선발로 예정된 송은범이 구원 등판하면서 안영명에게 선발 기회가 왔다. 기대 반 우려 반 속에서 마운드에 오른 안영명은 롯데를 상대로 4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이어가는 등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 호투로 4-1 승리를 이끌었다. 2010년 4월 3일 대전 삼성전 이후 1834일 만에 선발승. 안영명의 선발 가능성을 발견한 김성근 감독은 이후 보직을 전환시켜 로테이션에 포함시켰다.

김 감독은 24일 경기 후에 "(올 시즌 모습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던진 거 같다"고 호평했다. 안영명도 "스프링캠프 때 감독님께서 많은 양을 훈련시켜줘서 그런지 선발투수로 큰 문제가 없다. 스프링캠프 때 잘 준비했기 때문에 나머지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화답했다. 한화의 5할 승부의 키 플레어로 핵심 불펜 권혁뿐만 아니라 안영명이 거론되는 이유다.

10구단 kt의 '유일한 희망' 장시환도 마찬가지다. 장시환의 시즌 준비는 선발이었다. 스프링캠프 동안 선발로 뛰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밟았다. 하지만 주전 마무리로 생각하고 영입한 김사율의 부진이 겹치면서 장시환의 존재가 부각됐고, 결국 김사율이 2군으로 내려간 후 장시환에게 마무리 임무가 맡겨졌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직구 최고구속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장시환의 구위가 마무리에 딱 맞았다. 무엇보다 선발로 시즌을 준비해 불펜으로 나와 긴 이닝 소화가 가능했다. 투구수도 어렵지 않게 50개를 넘었다. 지난 22일 열린 수원 SK전에선 2-0으로 앞선 4회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해 무려 5⅓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역사적인 구단 홈경기 첫 승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최고구속 시속 151km를 기록한 직구(44개)를 앞세워 슬라이더(16개)와 커브(9개)를 적절하게 섞으며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그는 경기 후 "넥센에서 못했던 거 좋은 감독과 코치를 만나서 잠재돼 있던 게 깨어난 거 같다"며 "캠프 때는 선발 수업을 받아 80개 까지는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고 던질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즌 성적은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0. 선수층이 얇고 전력이 약한 kt 사정을 감안하면 마운드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장시환이다. 거기에는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한 '선택'이 밑바탕이 됐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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