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의 '조언 한마디'..당뇨병 극복한 미 고교생

입력 2015. 4. 25. 08:06 수정 2015. 4. 2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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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고교선수, 당뇨병 한계 딛고 메이저리그 꿈 키워"

"10대 고교선수, 당뇨병 한계 딛고 메이저리그 꿈 키워"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메이저리그(MLB) 투수를 꿈꾸는 고교생 조나선 버클리(18)는 6년 전 당시 시애틀 매리너스팀의 강속구 투수 브랜든 모로우의 '조언'을 잊지 못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치노힐 아얄라 고교 야구팀 에이스인 버클리는 신장 193㎝·체중 88.5㎞의 좋은 신체조건에 구속 140㎞ 달하는 강속구와 정교한 제구력을 가진 초고교급 선수다.

하지만, 그에게는 운동선수로서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2012년 12살 때 제1형 당뇨병 진단을 선고받아 평생 인슐린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의 인슐리 분비세포가 파괴돼 발생하며 치료를 위해 부족해진 인슐린을 정기적으로 몸속으로 투여해야 한다.

메이저리거를 꿈꾸는 어린 소년에게 당뇨병은 날벼락과 같은 충격이었다.

어머니 제인 버클리는 아들의 좌절감을 보다 못해 인터넷을 통해 메이저 리거 가운데 제1형 당뇨병을 앓는 투수들을 일일이 검색해 시애틀 매리너스의 브랜드 모로우와 마크 로우를 찾아냈다.

때마침 버클리 가족은 시애틀 매리너스가 LA 앤젤스와의 경기를 위해 애너하임 시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버클리 가족은 경기 날 매리너스의 더그아웃과 가까운 자리에 앉기 위해 거금 860달러를 지불했다. 선수들이 더그아웃에 등장하자 어머니 제인 버클리는 선수들을 향해 "실례합니다"라고 소리쳤다.

운명인지 행운인지 그때 뒤돌아본 선수는 바로 브랜든 모로우였다. 제인 버클리는 모로우에게 아들 얘기를 전하며 "제1형 당뇨병 환자도 메이저리그 투수가 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모로우는 조나선 버클리와 30여 분간 얘기를 나누면서 "당뇨병은 충분히 통제할 수 있으며 그것으로 인해 네 꿈을 저버리지 마라"라고 조언해줬다.

당시 6학년이었던 버클리는 모로우의 조언을 금과옥조로 삼아 식단 조절에 나섰고 평소보다 더 열심히 훈련을 했다.

자기 관리에 뛰어난 버클리는 지난해 학교 야구팀 에이스로 뛰기 시작했으며, 대학팀과의 경기에서 완봉승까지 거두는 실적을 올렸다.

그는 팀 동료인 센터필더 조던 에르난데스가 제1형 당뇨병 진단을 받자 자신이 그동안 관리해오던 방식을 전수해주며 격려하기도 했다.

지금도 매일 식단조절을 하는 버클리도 가끔씩 '정크푸드'를 먹기는 하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절제할 줄 아는 10대다.

버클리는 "모로우의 조언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그가 내게 희망을 줬다"면서 "나도 모로우처럼 언젠가 후배들에게 조언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팀 코치인 크리스 보그트는 "조나선은 정신력이 매우 뛰어난 학생"이라며 "그는 언젠가 훌륭한 메이저리거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버클리의 어머니가 2009년 모로우에게 보낸 감사 카드는 당시 마스터 카드 광고를 인용한 것이어서 화제가 됐다.

카드에는 `야구 경기장 주차료: $8, 다이아몬드 클럽 브런치: $80, 다이아몬드 필드 박스 좌석: $860, 브랜든 모로와의 만남: 값을 매길 수 없음'이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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