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소상품시장 중국 이우, '일대일로' 타고 대변신

2015. 4. 25. 07: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우<중국 저장성>=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중국 상품을 세계에 내보내는 시장에서 이제는 각국 상품을 들여오는 시장으로 바꿔 나가겠다."

세계 최대의 소상품 시장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쳐온 중국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는 24일(현지시간)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 현장 취재에 나선 상하이(上海) 주재 외국기자들에게 시의 발전 전략을 이같이 소개했다.

리이페이(李一飛·48) 이우시 당서기는 "그동안 수출 위주의 무역 증대 정책을 펴왔다면 앞으로는 수입 무역을 발전시키려는 것이 중요한 방향"이라면서 '시장 도시'로서 새로운 도약의 구상을 밝혔다.

1982년 처음 소상품 시장으로 문을 연 뒤 30여 년간 4차례에 걸친 현대화를 통해 유엔과 세계은행으로부터 '세계 최대'라는 평가를 받은 이우 시장이 새로운 변신에 나선 것이다.

이우시에는 액세서리나 완구 등 소상품을 파는 초대규모 국제상업무역성(國際商貿城)과 기계장비 등을 취급하는 생산재시장을 비롯해 전체 영업 면적 550만㎡에 7만5천 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또한 180만 종의 상품이 거래되는 것으로 시 정부는 집계했다.

이처럼 거대한 시장 도시인 이우는 수출 주도 성장시대에 '세계의 공장'이던 중국 각지에서 생산된 상품을 수출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국인들이 양질의 각국 상품을 쓸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임무를 맡은 셈이다.

2011년 5개 구역 총 건축면적 470만㎡ 규모로 조성된 국제상업무역성에는 이미 10만㎡ 규모의 수입상품 전시판매장이 들어서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유럽, 미국, 아프리카 등 100여 국가의 5만5천여 종의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이우시는 오는 6월 4∼7일 100여개 국가에서 10만여 종의 상품들이 출품되는 첫 수입상품박람회도 개최한다.

리 서기는 또한 "고객이 직접 매장을 방문해 상품을 구입하던 전통적인 무역거래 방식의 혁신과 함께 전자상거래 비중을 높이는데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항저우(杭州)와 인접한 이우시도 오프라인 위주 상품 거래에 온라인 방식을 도입해 인터넷 구매 시장을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우시의 연간 전자상거래 교역액은 1천153억 위안(약 20조 원)으로 전년에 비해 35% 급증했다. 알리바바 계열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網)나 톈마오(天猫·T몰)를 적극 활용한 덕이다.

이우시는 아울러 시진핑(習近平) 시대 중국의 신(新)경제구상인 일대일로를 구성하는 육상 실크로드와 해상 실크로드 건설에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이우와 스페인 마드리드를 연결하는 '이신어우'(義新歐) 국제열차가 개통되면서 육상 실크로드의 출발점이 되는 꿈을 키우는 동시에 저장성과 인접한 푸젠(福建)성에서 시작되는 해상 실크로드 추진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리 서기는 강조했다.

한편, 이처럼 '뉴노멀'(New normal·신창타이<新常態>)시대를 맞아 대변신에 나선 이우시의 시장 곳곳에서 무역활동을 하는 한국인들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점점 위축돼 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한국 상인들은 값싼 중국산 상품을 대량으로 구입해 한국으로 수입하거나 다른 나라로 넘겨왔다.

그러나 경제 침체로 수요 자체가 줄어든데다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이우시장에 나오는 상품 가격이 예전보다 높아지면서 수입상으로서 활동 공간이 좁아졌다.

한기정 이우한국상회 회장은 "이우시 정부가 적극적인 수입 장려 정책을 펴는 등 정책 방향을 바꿔나가고 있다"며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 수출기업과 중국 내 내수 바이어를 연결해주는 등 새로운 역할을 찾아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이 2003∼2007년 저장성 당서기를 지낼 당시 수출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상당한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진 이우시가 이번에는 '수입의 메카'로 변신해 다시 한번 금자탑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hsh@yna.co.kr

평창 가려다 평양 간 케냐인 "어? 여기가 아닌가 봐"
전주교도소 잠적 무기수 펜팔 애인도 만나
새누리당 의원 비서관 성매매 혐의 입건
영국서 103세 할아버지와 91세 할머니 곧 웨딩마치
'조건만남' 응하지 않는다고 도우미 감금 성폭행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