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에이전트, "이종현 NBA진출, 당장은 아니다"

2015. 4.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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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이종현(21, 고려대)이 NBA에 갈 수는 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는 아니다."

미국프로농구(NBA) 도전을 선언한 이종현의 꿈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 이종현은 운동에만 전념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해외진출을 하려면 미국사정에 밝은 전문가의 조언과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종현은 최근 에이전트 서동규 씨와 계약을 체결했다. NBA 드래프트 참가는 미국의 에이전트 마이클 나이딧치가 도움을 주기로 했다.

나이딧치는 미국 시카고에서 프로농구선수 전문 에이전시 N.E.T.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전트다. 그는 에네스 칸터, 타보 세폴로샤, 헨리 워커 등 현직 NBA 선수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KBL에서 뛴 경험이 있는 그렉 스팀스마와 마이클 더니건도 나이딧치의 관리를 받고 있다. 이종현의 NBA진출 가능성에 대해 누구보다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인물이 나이딧치다.

OSEN은 24일 나이디치와 단독으로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해 이종현의 가능성에 대해 솔직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내 역할은 이종현이 NBA 드래프트에 성공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순수하게 돕는 조력자다. 이종현은 NBA에 갈 수 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는 아니다. 이종현은 NBA 서머리그 참가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무대와 한국대표팀에서 더 기량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BA 드래프트는 매년 30개 팀이 2명씩 선수를 지명해 총 60명이 선발된다. 현실적으로 이종현이 올해 지명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다만 드래프트에 참가신청을 하면 서머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종현이 바라는 기회다.

이종현은 올 여름에 서머리그에 참가한 뒤 내년에 드래프트에 나오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서머리그에 뛰기 위해서는 '무조건' 올해 NBA 드래프트에 나와야 자격이 주어진다. 서머리그는 드래프트에 참가신청을 한 선수들이 NBA 진출을 목적으로 기량을 겨루는 무대다. 아마추어 신분인 선수가 경험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나이딧치는 "해외선수는 22세에 생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NBA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 하지만 얼리 엔트리로 나오려면 선수가 직접 참가신청서를 작성해서 6월 15일까지 제출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만 21세인 이종현도 여기에 해당된다.

이어 나이딧치는 "서머리그서 뛰려면 무조건 드래프트에 먼저 나와야 한다. 서머리그는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에게 모두 열려 있다. 서머리그서 뛰는 대부분은 언드래프티다. 이종현이 드래프트에 참가한다면 서머리그 초대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서머리그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종현은 멀리 봐야 한다. 당장 서머리그서 뛴다고 NBA에 갈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한국에 오는 외국선수들도 대부분 NBA 서머리그나 프리시즌 경험은 갖고 있다. 다만 서머리그가 이종현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은 확실하다. 적어도 NBA 단장과 스카우트들에게 '한국에 이런 선수가 있다'는 것은 100% 알릴 수 있는 기회다. 한국에서 비슷한 신장의 상대가 없는 이종현에게 서머리그는 기회의 장이다.

기자는 2012년 라스베가스 서머리그를 취재했다. 서머리그는 별다른 전술이 없는 1 대 1 개인기 위주 경기다. 다만 선수들의 눈빛에 독기가 서려있었다. 드래프트서 상위 지명된 슈퍼루키들은 다음 시즌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단장들의 마음을 사야한다. 마이너리거들은 어떻게든 NBA선수가 되보려고 악착같이 몸을 날렸다. 금전적 보상이 없지만 그 어떤 리그보다도 경쟁이 치열했다. 세계에서 농구 좀 한다는 유망주는 대부분 모여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시 유독 열심히 했던 선수가 2011년 드래프트서 1라운드 20위로 지명된 리투아니아출신 센터 도나타스 몬테유나스(25, 휴스턴 로키츠)였다. 그는 213cm의 좋은 신장을 가진 센터재목이다. 그는 NBA파업의 영향으로 폴란드로 갔다가 D리그를 거쳐 2012년에야 휴스턴에서 데뷔했다. 휴스턴에서도 드와이트 하워드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올 시즌에 비로소 주목을 받았다.

올 시즌 마이애미 히트에서 대박을 터트린 센터 하산 화이트사이드(26, 213cm)도 당시 새크라멘토 소속으로 서머리그를 뛰었다. 2010년 2라운드 33위로 새크라멘토에 지명돼 D리그를 전전하던 그는 중국과 레바논 리그를 거쳐 올 시즌 마이애미서 11.8점, 10리바운드로 대활약했다. 눈물 젖은 빵을 먹던 시절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이종현도 이렇게 하나씩 단계를 밟아나가야 한다. 당장은 NBA가 어렵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몇 년 뒤에 NBA의 레이더에 포착될 수 있다. 설령 이종현이 NBA에 가지 못한다 해도 괜찮다. 더 높은 곳을 보는 것만으로도 본인의 기량발전에는 큰 도움이 된다. 도전 자체가 의미 있다.

jasonseo34@osen.co.kr

<사진> 2012년 라스베가스 NBA 서머리그 현장. / 하산 화이트사이드(3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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