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용병' 필, 중심타선의 유일한 위안거리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2015. 4. 25. 06: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잠실=김성태 기자] 22일 롯데전, 9회말 무사 만루에서 팀의 동점을 만들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어떤 자리에 있더라도 제 몫을 해내는 선수가 바로 필이다. 하지만 야구는 팀 스포츠. 다른 중심타선의 선수들이 침묵을 지키니 쓸쓸해질 수밖에 없다.

KIA는 23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3-7로 패했다. 선발 문경찬이 4.2이닝동안 5점만을 내준 것이 컸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바로 타선. 전날 KIA는 3번 필, 4번 나지완, 5번 이범호로 구성된 중심타선을 가동했다. 하지만 성적은 초라했다. 4번 나지완은 4타수 무안타. 5번 이범호 역시 3타수 무안타. 그에 비해 3번 브렛 필은 멀티히트를 쳐내며 고군분투 했다.

말 그대로 필의 멀티히트가 KIA의 몇 안되는 위안거리였다. 첫 타석은 중견수 플라이 아웃. 하지만 두 번째 타석이 기회였다. 3회 1사 1, 3루에서 상대 중견수 정수빈과 우익수 민병헌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적시타를 쳐내며 득점에 성공했다. 세 번째 타석인 6회는 상대 장원준의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돌리며 삼진. 하지만 8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교체된 이명우를 상대로 큼지막한 2루타를 쳐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KIA의 반격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안타였다.

이어 5번 나지완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5번 이범호가 상대 유격수 실책을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1사 2, 3루. 이어 6번 김다원이 다시 유격수의 실책을 이끌어내는 타구를 쳐내며 출루에 성공, 그 사이 3루에 있던 필이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KIA가 따낸 3점 가운데 2점이 모두 필이 만들어내고 따낸 득점이었다.

하지만 필 혼자서 아무리 활약을 하더라도 4번과 5번이 기세를 이어주지 못하면 효과는 금새 사그라들기 마련. 현재까지 KIA 중심타선에서 기복 없이 꾸준히 활약을 해주고 있는 선수는 필이 유일했다. 24일 현재 필은 21경기에 출전해 87타수 31안타 타율3할5푼6리 22타점 5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나지완이 1할8푼5리, 이범호가 2할3푼2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기에 필의 활약이 더욱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최희섭이 5개의 홈런을 쳐내며 2할5푼8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상이 염러스러운 선수. 전 경기 출장이 쉽지 않기에 거포 역할은 필이 도맡아 하고 있다.

가지고 있는 타격 센스도 좋지만 무엇보다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점은 바로 꾸준함. 8개의 팀과 상대를 하면서 모두 안타를 쳐냈다. 1경기만을 치른 SK전에서도 안타를 기록했고, 전날 두산전 역시 첫 맞대결에서 멀티히트를 쳐냈다. 팀에 상관없이 자신의 몫을 해주기에 그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또한 KIA의 홈구장인 광주 챔피언스 필드에서 5개의 홈런을 모두 때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날까지 홈에서 11경기를 치르며 5개의 홈런. 말 그대로 2경기 당 1개의 홈런을 쳐낸 셈. 향후 홈구장에서 훨씬 많은 경기를 해야하는 KIA 입장에서는 필의 홈 '극강모드'가 반갑기만 하다.

하지만 KIA 팬들이 필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승부를 뒤집는 승부사 기질. 지난달 29일 LG전에서 그는 상대 봉중근에게 경기를 끝내는 역전 2점 홈런을 쳐내며 팀 승리를 만들어냈다. 초반 6연승의 발판이 된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 거기에 23일 롯데전에서 2-6으로 뒤지고 있던 9회말 무사 만루에서 쳐낸 동점 만루홈런은 챔피언스 필드를 뜨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말 그대로 복덩이 같은 선수가 바로 필이다. 필의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중심타선의 활약만 더해진다면 KIA 역시 무서운 팀으로 변신할 수 있다. 그렇기에 4번 타자 나지완과 캡틴 이범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분히 능력이 있는 KIA의 중심타선이다. 감각을 되찾고 초반 6연승의 기세를 다시 한번 이어가길 팬들은 바라고 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dkryuji@hankooki.com

[ⓒ 한국미디어네트워크(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