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서 만든다" 한화 김기현, 실전 속에서 성장한다

입력 2015. 4. 25. 06:03 수정 2015. 4. 2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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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자꾸 쓰면서 만들어야겠다 싶더라고."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좌완투수 김기현을 두고 한 말이다. 김기현은 올 시즌 5경기(5⅔이닝)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중이다. 세부 성적은 6볼넷 5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2.47, 피안타율 3할 4푼 8리로 썩 좋지 않다. 하지만 꾸준히 1군에 살아남아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23일 잠실 LG전서는 2⅔이닝 동안 4안타 3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선방했다. 선발 배영수가 2⅔이닝 만에 물러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잘 버텼다. 0-3으로 끌려가던 시점에서 선방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우여곡절이 많은 투수다. 김기현은 신일고 재학 시절 4번타자이자 주축 투수였지만 신인드래프트에서 미지명의 아픔을 겪었다. 대학 시절(원광대)에도 2010년 춘계리그 최우수 투수상을 수상했고, 4학년이 된 2011년에도 부족함이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기대가 컸지만 실망도 컸다. 이번에도 신인드래프트에서 김기현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결국 2011년 당시 9번째 구단으로 창단한 NC 다이노스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합격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그냥 주저앉지 않았다. 테스트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신고선수 신분이었지만 투수 한 명이 절실했던 한화가 그의 손을 잡았다. 꿈에 그리던 프로 1군 데뷔도 한화에서 했다. 지난해 24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79의 성적만 남겼다. 하지만 주눅들지 않는 투구는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6월 14일 NC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이후 대부분 시간을 1군에서 보냈다. 이는 돈 주고도 못 살 값진 경험이었다.

올해는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진 못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시즌 첫 1군 등록 이후 꾸준히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당시 김기현에게 정교함과 공 회전, 본인에 맞는 최적의 폼을 강조했다. 체중도 10kg 줄였다. 모든 훈련에 진지하게 임한 덕택이다.

김기현이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경기가 바로 23일 LG전. 3회말 2사 만루 상황서 마운드에 올라 5회까지 단 한 점도 주지 않고 버텼다. 2-3으로 뒤진 6회말 볼넷과 안타로 실점하긴 했지만 그 누구도 김기현을 비난하지 않았다. 최악의 상황에서 53구 투혼을 선보이며 버텨낸 공로를 인정했다. 김 감독은 "사실 좀 길게 갔다. 욕심부리다 한 점을 줬다"면서도 "괜찮더라. 자꾸 쓰면서 만들어야겠다 싶다"고 말했다.

1군은 전쟁터다.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무척 치열하다. "자꾸 쓰면서 만들어야겠다"는 김 감독의 말은 김기현에게 엄청난 동기부여다. 기회를 살리는 건 본인 몫이다. 상황과 관계없이 1군에서 길게 던지는 것도 경험이고 자산이다. 고치 1차 스프링캠프 당시 "다 포기했다. 배우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며 각오를 다진 김기현이다. 아직 한국 나이 27세(1989년생)로 젊다. 뻗어 나갈 일만 남았다. 김기현이 치열한 실전 속에서 '다크호스'로 성장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김기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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