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이승우의 '월반 꿈', '대표팀 감독들'에 부딪히다

윤태석 2015. 4.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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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윤태석]

이승우(왼쪽)는 '최연소 국가대표 데뷔'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지만,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오른쪽)과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부정적 의사를 내비쳤다.

IS포토·중앙포토 DB

"시기상조다."

이승우(17·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월반'에 대한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올림픽대표팀 신태용(45) 감독의 평가는 일치했다. 한국축구 최상위 레벨 대표팀을 이끄는 두 사령탑의 의견이라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승우는 29일부터 시작하는 '수원JS컵' 출전을 앞두고 있다. 수원JS컵은 18세 이하 대표팀(U-18) 선수들이 나가는 대회다. 이승우는 1998년생으로 U-18 대표팀 주축 선수보다 한 살 어리다. 그러나 스페인 축구명문 바르셀로나 후베닐A(바르셀로나 성인 1군과 2군 팀으로 가는 유스 클럽의 최종 단계)에서 뛰며 현지에서도 '포스트 메시'라 불릴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고 있어 특별히 뽑혔다. 작년 말 바르셀로나가 유소년 이적 규정 위반으로 국제축구연명(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이승우는 내년 1월까지 경기에 뛸 수 없다. 감각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승우에게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배려한 측면도 있다.

이승우는 22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경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연습 경기에 출전했다.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연습 경기는 쿼터당 30분씩 총 3쿼터로 진행됐는데 이승우는 백승호(18·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함께 2쿼터에 들어가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안 감독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승우는 늘 '월반' 여부가 화제를 모으는 선수다.

"이승우를 빨리 상위 레벨의 대표팀으로 올려 보내 선배들과 경쟁을 통해 성장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축구 팬들 사이에서 이런 여론이 우세하다. 그러나 정작 전문가들은 고개를 흔든다.

이승우의 키는 약 173cm(프로필 기준)으로, 호르몬 치료까지 받아 성장장애를 간신히 극복했던 리오넬 메시(맨 왼쪽)보다 불과 3cm가 큰 정도다. 오른쪽 사진은 트레이닝 중인 이승우.

IS포토·이승우 페이스북

가장 큰 문제는 피지컬이다.

24일 대교눈높이 전국초등축구리그를 찾은 슈틸리케 감독은 "이승우는 재능이 있고 능력 있는 선수임에는 분명하다"면서도 "훈련 장면만 봤을 때 피지컬이 다른 선수보다 1살 어린 점이 많이 눈에 띄었다"고 밝혔다. 체격 조건이 많이 뒤지고 몸싸움에서 크게 밀린다는 뜻이다. 한 살 많은 형들에게도 고전할 정도면 성인대표팀은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 아시안컵 때 선수들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대표팀에 작은 변화는 있을 수 이지만 획기적으로 바꿀 생각은 없다"고도 했다. 당분간 이승우를 대표팀에 발탁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작년 9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직후 인천공항에서 "축구는 인생과 같다. 단계를 밟는 것이 좋다. (이승우는) 그 단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올림픽팀 신태용 감독도 슈틸리케 감독과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신 감독은 지난 2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 3인방'으로 불리는 이승우와 장결희(17)·백승호(18)의 올림픽 조기 발탁에 대해 "그럴 생각이 없다"고 딱 잘랐다. "성인이 된 스무살 선수는 스물다섯, 서른살 선배들과 얼마든지 경쟁할 수 있다. 하지만 스무살이 되기 전 선수들은 골격이 완성되지 않았다. 청소년 또래에서 1년은 하늘과 땅 차이다"며 조목조목 이유를 설명했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첫째아들 신재원.

중앙포토 DB

신 감독은 두 아들이 모두 축구 선수다. 첫째 재원 군은 이승우와 같은 U-17 대표팀 소속이다.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U-17 대표팀 게임을 많이 관전한 그는 "선배들에게 밀려 벤치만 지키고 몸싸움에서 가차 없이 밀리면 기가 죽는다. 나이에 맞게 차근차근 커 나가는 게 맞다. 그게 유망주들을 위한 배려다"고 강조했다.

이승우는 수원 JS컵 참석을 위해 지난 15일 입국해 "국가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다. A대표팀에서 불러주신다면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최연소 A매치 출전 기록을 깨는 것이 꿈이다"라고 당차게 포부를 전했다.

이승우는 김판근(왼쪽)의 최연소 국가대표 데뷔 기록을 깰 수 있을까? 현 상황에서는 지극히 어려워 보인다.

현재 한국 축구 A대표팀 최연소 기록은 17세 241일의 김판근(49)이 가지고 있다. 1966년생인 김판근은 1983년 11월 1일, 17세 241일의 나이로 A매치에 나섰다. 1998년 1월 6일생인 이승우는 26일 기준 17세 110일이다. 앞으로 약 넉 달 안에 태극마크를 달아야 신기록을 세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시선은 냉정하다. 이승우는 '월반'의 꿈은 잠시 뒤로 미뤄야 할 것 같다. 수원JS컵과 10월 칠레에서 열릴 U-17 월드컵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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