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린드블럼 "뽀뽀하려고 일찍 마쳤다"

2015. 4. 25.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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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대호 기자] "전혀 피곤하지 않다. 나는 시즌이 지날수록 더욱 강해진다."

생애 첫 완투승을 거둔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28)은 24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치고 이렇게 말을 시작했다. 린드블럼은 9이닝동안 공 124개를 던지면서 6피안타 9탈삼진 3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이미 투구수 100개를 훌쩍 넘겼지만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린드블럼은 홈팬들의 응원 속에 상대 4번 타자 최형우를 삼진 처리하고 완투승을 결정지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린드블럼의 얼굴에는 홀가분함, 그리고 기쁨으로 가득했다. 직전 등판인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8이닝 4피안타 2실점을 하고도 불펜 붕괴로 승리를 날렸는데, 이날은 아예 9이닝을 홀로 책임졌다. 이닝 소화능력과 기량, 그리고 팀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진짜 에이스가 롯데에 나타났다.

다음은 린드블럼과의 인터뷰다.

- 완투를 했다. 피곤하지는 않는가.

"전혀 안 피곤하다. 나는 시즌이 지날수록 더욱 강해진다. 고교때 7이닝 경기는 완투를 해봤는데 9이닝 경기 완투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서는 8이닝까지 던져봤었다. 정말 기쁘다."

- 첫 완투라 소감이 각별할 것 같다.

"완투는 투수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팀원이 같이 하는 것이다. 황재균의 좋은 수비와 장성우의 리드, 그리고 캐치가 참 도움이 많이 됐다. 최형우를 상대할 때 장성우가 체인지업을 던지라고 했는데 덕분에 잡아낼 수 있었다."

- 9회 2사 후 염종석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갔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가.

(크게 웃으며)"염종석 코치는 내게 형님(이 단어는 우리말로 했다)이다. 그런데 오늘 나를 중간에 뺐으면 싸웠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교체를 하려고 올라온 게 아니라 '네가 끝까지 책임져라'고 말해 주더라. 염종석 코치는 오늘 경기 전 '상대하는 모든 타자를 처음 만난 것처럼, 그리고 마지막 타자인 것처럼 붙어라'고 말해줬다. 덕분에 오늘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

- 최근 롯데 불펜이 좋지 않다. 이 점이 (완투에) 동기부여를 해줬는가.

"전혀 그런 건 없다. 요즘 불펜이 조금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시즌을 하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힘들 때 서로 도와주는 게 팀이다."

- 팬들이 마지막에 삼진을 연호했다.

"그 목소리가 내게 힘을 줬다. 관객들의 환호에 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

- 항상 팀을 맨 앞으로 내세운다.

"내게는 팀이 가장 중요하다. 어떠한 상황이든지 팀이 제일 중요하다. 오늘도 우리는 같이 이기고 같이 기뻐할 수 있었다."

인터뷰가 끝난 뒤 린드블럼은 재빨리 더그아웃을 빠져나가 라커룸 입구로 향했다. 그리고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에게 달려갔다. 맏딸 프레슬리는 아빠에게 안겨 투정을 부렸고, 린드블럼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미소로 화답했다. 린드블럼은 "오늘 일찍 경기를 끝낸 건 얼른 딸에게 뽀뽀를 해주고 싶어서였다고 꼭 써달라"고 당부를 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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