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태군의 선행과 야구선수의 덕목

2015. 4. 25.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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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 스포츠동아DB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진 NC 김태군의 선행이 화제다. '김태군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는 김태군이 최근 어떤 할머니의 한 달치 밥값을 대신 내줬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구단에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로 밝혀졌다. 사연인 즉, 이렇다. 김태군은 얼마 전 구단 관계자와 분식집에 갔다가 밥 한 공기에 반찬으로 김치만 두고 식사를 하던 할머니를 발견했다. 김태군은 국물도 없이 식사하시는 할머니에게 국이나 찌개라도 시켜드리려고 했지만 정작 본인이 거절해 사드리지 못했다. 그런데 다른 날 같은 식당에서 그 할머니와 또 마주쳤다. 김태군은 그때도 변변한 반찬 없이 식사하시는 할머니가 안쓰러워 몰래 한 달치 밥값을 계산했다.

마산구장에서 만난 김태군은 선행에 대해 얘기를 꺼내자 손사래를 쳤다. 인터뷰를 극구 사양하며 말을 최대한 아끼는 모습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김)태군이가 '금액도 많지 않고 그게 왜 칭찬 받을 일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며 "그 건과 관련해서는 입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SK 김용희 감독은 "선수들이 '스타플레이어'가 아닌 '슈퍼스타'가 됐으면 좋겠다"며 "프로야구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고, 선수들에 대한 주목도도 예전에 비해 높아졌다. 공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그라운드뿐 아니라 밖에 나가서도 주위에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 언행을 바르게 하는 건 기본이다. 고액연봉을 받는 선수는 기부와 같은 사회 환원 활동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태군의 말처럼 그가 쓴 금액은 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액수를 떠나 그의 선행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게다가 그는 평소에도 밝은 표정과 씩씩한 목소리로 팀에 생기를 불어넣는 선수다. NC 김경문 감독이 "나의 에너지"라고 표현할 정도로 긍정적 기운을 뿜어낸다. 여기에 베풀 줄 아는 따뜻한 마음씨까지 지니고 있다. 김용희 감독이 강조하는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마산|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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