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칼럼] 청년들이여 "돈, 돈, 돈" 해라

입력 2015. 4. 25. 00:07 수정 2015. 4. 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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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1165만3270원. 대학 4년 내리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결과 진 빚이다. 매달 4일, 7일, 11일에 이자와 원금을 합쳐 30만원이 통장에서 빠져나간다. 매달 22일에는 휴대전화 요금 7만원, 월말에는 버스 요금 8만원이 빠져나간다. 밥도 안 먹고 숨만 쉬고 살아도 한 달에 50만원이 날아가는 것이다. 덕분에 학교가 끝나면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 밤 11시 겨우 집에 도착해 과제를 마치고 눈을 붙이면 금세 아침인 생활의 연속이다. 내 나이 스물다섯. 남들은 취직해 연봉이 얼마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노후 준비도 빠듯한 부모님께 손 벌릴 염치가 남아 있지 않다.

 내 또래들을 오포(五抛)세대라 부른다. 연애·결혼·출산에다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세대라는 뜻이다. 그러나 실은 연애나 결혼을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뿐이다. 속으로는 그 어느 세대보다 연애나 결혼을 간절히 원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매일 아무리 치열하게 살아도 텅 빈 통장을 보면 연애·결혼은커녕 인간관계마저 사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나는 또래들에게 결코 포기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 그럴수록 더 아등바등 살고, 더 치열하게 돈을 벌라고 말이다. 그렇다. 나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 물론 돈이 내 인생의 목적은 아니다. 돈 때문에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을 뿐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 예쁜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오랜 꿈인 아프리카 아이들을 후원하는 것과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것 등이다. 돈이 인생의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돈이 있으면 더 많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고 선택의 폭 또한 넓어진다.

 "내 꿈은 공부하지 않고 사는 것"이라는 친구에게 학원 선생님께서 한 말이 생각난다. "공부를 안 해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는 있겠지만 공부를 하면 더 멋지게 할 수 있다."

 돈도 마찬가지다. 당장 몇 백만원쯤 없어도 큰 무리는 없다. 그렇지만 돈이 있으면 '더 멋진 꿈'을 꿀 수 있다. 20대는 꿈을 꾸어야 하는 나이다. 꿈을 핑계로 돈을 하찮은 것으로 취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돈은 일상이다. 안정적인 일상은 꿈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한다. 문제는 돈 그 자체에 맹목적으로 매달릴 때 생길 뿐이다. 얼마 전 신문에서 『돈, 돈, 돈 하지 말라』는 칼럼을 보았다. 청년들에게 돈이 아닌 꿈을 좇으라고 조언하는 수많은 글 중 하나였다. 그러나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청년들이여, 돈, 돈, 돈 해라! 그리고 그 돈으로 더 큰 꿈을 그려라!"

구민지 가천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대학생 칼럼 보낼 곳=페이스북 페이지 '나도 칼럼니스트'(www.facebook.com/icolum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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