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복수혈전, 막내 혼쭐낸 불 방망이

입력 2015. 4. 24. 21:26 수정 2015. 4. 2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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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선수민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팀 타선의 화력쇼를 앞세워 다시 만난 kt 위즈의 마운드를 두들기며 설욕에 성공했다.

넥센은 2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와의 시즌 4차전에서 12안타 9득점을 폭발시킨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9-2 완승을 거뒀다. 이날 넥센은 경기 초반부터 장타를 앞세워 kt 선발 박세웅을 무너뜨렸다. 3회까지 6득점에 성공하며 일찍이 승기를 잡았다.

넥센은 올 시즌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지니고 있다. 하나는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유네스키 마야에게 노히트노런 패를 당한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kt에 창단 첫 승을 헌납한 것. 언젠가는 달성될 kt의 첫 승이었지만 하필 그 상대가 넥센이었다.

넥센은 10일 목동 kt전에서 6-0 완승을 거두며 kt와의 첫 3연전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kt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호투에 막히며 4-6으로 패배했다. 언제든지 질 수 있는 경기이기에 그리 특별할 것은 없었다. 그러나 12일 kt와의 3차전에서도 3-5로 무릎을 꿇으며 창단 첫 연승을 내줬다. 그것도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나온 패배였다.

당시 경기에서도 피어밴드(넥센)와 박세웅(kt)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선 두 선수 모두 부진했다. 피어밴드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리며 패전 투수가 됐다. 박세웅 역시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누가 이겼다고 판정 내릴 수 없는 경기였다.

그리고 다시 맞붙은 경기에선 넥센이 kt를 압도했다. 특히 넥센 타선의 힘이 강력했다. 넥센은 1회초 1사 후 서동욱이 박세웅의 패스트볼(141km)을 받아쳐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그리고 3회에는 선두타자 김하성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박세웅을 공략했다. 넥센의 화력쇼는 계속됐다. 3회초 1사 2루서 서동욱이 다시 한 번 박세웅에게 투런포를 날리면서 일찌감치 4-0으로 앞섰다.

넥센은 2사 후에도 박병호, 김민성, 윤석민이 연속 3안타를 날리며 1점을 추가했고, 이 때 박세웅의 3루 송구 실책이 나오며 김민성이 홈을 밟아 6-0을 만들었다. 넥센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4회초 무사 2루에선 박동원이 좌익수 왼쪽의 적시타로 7점째 득점했다. 그 후 2사 2루서 문우람이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8-0으로 달아났다.

넥센은 4회에도 바뀐 투수 김민수를 공략했다. 4회초 선두타자 김하성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후 도루로 2루를 훔쳤다. 이어 박동원이 좌익수 왼쪽의 적시타를 날리면서 7점째 득점했다. 이후 1사 1루서 서동욱의 중견수 플라이로 1루 주자 고종욱이 2루로 진루했고 여기서 문우람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8-0으로 크게 앞섰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점수였다. 8회초엔 상대 투수 폭투로 1점을 추가하며 9-2 승리를 완성했다.

넥센은 이날 경기까지 최근 5경기서 무려 50득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타선이 살아나며 팀 분위기도 상승세를 탔다. 비록 최근 두산과의 2경기에서 필승조를 내고도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타선의 힘은 살아있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식지 않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kt에 설욕했다. 분명 kt가 이전에 맞붙었던 넥센과는 차원이 다른 공격력이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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