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땐 아시아신흥국 직격탄..한국은?

김슬기 2015. 4. 24. 17: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미국 채권금리 상승이 2년 전과 같이 아시아 신흥국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한국은 단기적으로 우리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아시아 신흥국, 미 금리인상 '재채기'에 '감기' 걸릴 수도

24일 국제금융센터는 "도이체 방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의 아시아 신흥국 채권투자 증가로 미국 채권금리 움직임이 아시아 신흥국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한 데 주목했다"고 전했다. 즉,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라 아시아 신흥국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HSBC도 2013년 당시 미 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 우려로 미국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신흥국 채권금리도 동반 상승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신흥국 채권시장과 미국 금리간 상관계수가 유로존 금리보다 상당 폭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자료제공=국제금융센터

당시 3월~9월 아시아 신흥국 채권금리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간 상관계수는 0.85에 달했으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37bp 급등해 3%까지 올라섰다. 이에 따라 아시아 신흥국 중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이 미국보다 높은 금리 상승폭을 기록했다.

모건스탠리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 및 속도를 둘러싼 불확실성,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 채권 투매 가능성 등이 아시아 신흥국 채권시장의 큰 위험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와 도이체 방크 등은 외국인투자 비중이 높은 인도네이사, 말레이시아 채권시장이 미국의 금리인상 충격에 가장 취약한 데 반해, 인도나 태국은 경상적자 개선으로 2년전보다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 韓 국채시장, 견조한 증가세 보여…"안전자산 성격"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은 129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도했다. 주간단위로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2015년 1월 첫째주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현재 금감원 기준으로 보면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액은 102조 1095억원으로 일주일 전 대비 445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지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외국인이 주로 순매도한 채권은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에 집중됐다"면서도 "원화채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변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올해는 5년 이상 만기의 채권에 대해서 매수비중이 확대되었으며 지난주는 주택저당증권(MBS) 미매각 등으로 관망세 높아진 시장환경에 따라 일부의 되돌림이 나타닜다. 외국인의 잔고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JP모간은 한국시장에 대해 "글로벌 위험회피 증가에 대비한 안전자산 성격이 강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단기적으로 우리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대외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경상수지와 외환보유액, 단기외채비중이 모두 매우 양호한 편이기 때문이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6.3~6.4%를 넘는 흑자를 보이고 있고, 외환보유액은 3월 기준으로 3627억달러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고(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1.7%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이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면 유입세가 예전만큼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다른 곳 금리가 워낙 낮아서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확 빠져나갈 우려는 적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외환보유액 등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