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라 불린 클레이코트서도 무너진 나달

이현주 2015. 4. 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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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오픈서 포그니니에 참패… 슬럼프 장기화로 프랑스오픈 빨간불

클레이코트의 황제가 자신의 '텃밭'에서도 무너지는 망신을 당했다. 라파엘 나달(29ㆍ스페인ㆍ4위)이야기다.

나달은 2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500시리즈 바르셀로나오픈 단식 3회전에서 이탈리아의 파비오 포그니니에게 0-2(4-6 6-7)로 져 짐을 쌌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2010년을 제외하고 이 대회 모두 정상에 올랐던 나달로서는 치욕스런 결과다. 2월 리우오픈 4강에서도 발목을 잡았던 포그니니에게 다시 무릎을 꿇은 셈이다. 나달은 이로써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클레이코트의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전망도 비상등이 켜졌다. 나달은 지난해까지 프랑스 오픈에서만 9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던 나달은 지난주 예년 모습을 되찾은 듯 했다. 19일 몬테카를로 롤렉스 마스터스 4강에 오른 나달은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패하긴 했지만 모처럼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나달의 이번 시즌 전망도 한층 밝아지는 듯 했다.

하지만 나달은 가장 자신 있는 클레이코트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8번이나 우승했던 텃밭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나달 스스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나달은 경기후 ATP투어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경기는 재앙에 가까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기복이 계속되면 이번 시즌 고생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나달은 특히 포핸드가 속을 썩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핸드에 힘과 스피드가 모자랐다. 포핸드로 점수를 조절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달은 지난 시즌을 부상으로 날린 만큼, 올 시즌에는 제 실력을 찾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전성기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강구하겠다"며 "최고 수준으로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 나는 해낼 수 있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연이 깊은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조기 탈락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나달은 "대회에 작별인사를 해야겠지만 바르셀로나 오픈은 ATP 500 시리즈 중 가장 훌륭한 대회"라고 추켜세웠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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