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기대주 이준형 "평창올림픽서 꼭 메달 딸게요"

박준우기자 2015. 4. 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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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남자 선수 최초 주니어 그랑프리 우승 감격피겨선수 출신 어머니 닮아 뒷바라지는 아버지가 책임"약점 러츠 에지 집중 훈련 직접 구성한 프로그램으로 국제대회 나가는 게 꿈"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기대주이자 간판인 이준형(19·단국대·사진)은 지난 20일 슬로베니아 예체니치에서 끝난 트리글로보 트로피 대회에서 176.60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랭킹포인트 225점을 얻어 2014∼2015시즌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랭킹 25위로 마무리했다.

이준형은 2014∼2015시즌을 통해 국제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한국 남자 피겨 최초로 200점을 돌파했다. 역시 처음으로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우승했고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다. 또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전체 19위, 아시아인 중에선 7위를 차지했다.

4년 전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준형은 기량 발전 속도가 무척 빠르기에 벌써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 최종 목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23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이준형은 "아직은 부족하지만 홈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에선 반드시 메달을 획득하겠다"고 약속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롱 에지' 판정을 받았던 러츠 점프의 보완, 그리고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4회전 점프(쿼드) 개발. 이준형은 과제를 풀기 위해 24일 출국, 미국과 캐나다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이준형은 "전지훈련을 통해 점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반복 훈련을 실시하고, 창의적인 연기를 구상할 것"이라며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2015∼2016시즌을 맞이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준형은 '피겨 2세대'다. 어머니 오지연(48) 씨는 피겨 선수 출신으로 어린 시절 김연아와 박소연(신목고) 등을 지도했던 베테랑 코치다.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이준형은 4세 때부터 빙판을 놀이터로 삼아 재주를 키워왔다. 이준형이 본격적으로 피겨에 입문하자 오 씨는 코치 생활을 중단하고 약 2년 6개월 동안 아들의 전담코치를 자처했다.

아버지 이종혁(44) 씨는 아내 못지 않은 열성으로 아들을 돕고 있는 '피겨 대디'다. 이 씨는 운영하던 스케이트 매장까지 접고 아들의 뒷바라지에 나섰다. 이준형이 초교에 재학할 때부터 고기와 샐러드 위주의 건강식단으로 도시락을 준비해주고, 의정부의 자택에서 군포의 학교까지 아들을 차로 데려다 주는 일을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이준형은 "어머니의 엄격한 지도를 받아 피겨 선수의 자질을 갖출 수 있었다"며 "링크 밖에선 아버지가 많이 챙겨주시는데 처음엔 어색하기도 하지만 아버지와 더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소 음악 듣기를 좋아하는 이준형은 또 다른 꿈이 있다. 자신이 직접 구성한 프로그램으로 국제 대회에서 연기를 펼치는 것. 이준형은 "직접 프로그램까지 짜는 선수들을 동경해왔다"며 "먼 훗날 이야기겠지만 언젠가는 내 프로그램으로 내 연기를 연출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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