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 무장한 日 제품들.. 車·전자 등 한국 주력산업 강타

박선호기자 2015. 4. 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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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부품 등 對日수출 급감

국제 무역시장에서 엔저(엔화가치 하락)를 무기로 내세운 일본 제품들이 빠르게 한국 수출품의 자리를 빼앗고 있다.

2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일본의 디젤 중형(1500∼2500CC) 승용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억400만 달러(20.6%) 늘었다. 반면 우리나라 디젤 중형 승용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억6500만 달러(23.8%) 감소했다. 전자집적회로 수출 역시 우리나라가 전년 동기 대비 4억9900만 달러(27.0%) 줄어드는 동안 일본은 14억4800만 달러(8.1%) 늘었다. 이는 엔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일본 제품이 그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제 무역시장에서 일본 제품에 대해 비슷한 품질이지만 더 싼 가격을 무기로 경쟁해 왔던 한국 제품들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 전자부문 등 일본과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충격파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2월간 5t 이하 화물 자동차 역시 일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억8800만 달러(16.1%) 늘어나는 동안 한국 제품 수출은 2억1500만 달러(13.0%)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20%), 리튬이온 배터리(-13%), 금속검출기(-4.7%) 등의 수출이 급감했다. 그러나 일본은 같은 기간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12.5%), 리튬이온 배터리(15.5%), 금속검출기(8.2%) 등의 수출이 급증했다.

무엇보다 한국의 대(對)일본 수출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 1분기 한·일 교역액(수출액+수입액)은 184억4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214억1700만 달러보다 13.9% 줄었다. 1분기 중 석유제품 대일 수출은 -54.3%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엔저까지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우리 석유제품의 대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5% 줄어들었는데, 올 들어서도 감소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증가세를 기록했던 품목들도 줄줄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대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었던 자동차 부품은 올 1분기 들어서는 전년 동기 대비 - 6.7%로 돌아섰다. 6.8% 늘었던 철강판도 올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3.1% 감소했다. 정밀화학원료 역시 지난 한해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으나 올 1분기 들어서는 17.8%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올 1분기 금형(-19.3%), 철강관 및 철강선(-19.0%), 합성수지(-17.6%) 등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과장은 "엔저 현상이 올 들어 더욱 심화하면서 국제 무역에 우리 수출품들의 곤란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호 기자 sh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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