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性관계 거부하자 온갖 고문.. 온몸 칼자국"

이제교기자 2015. 4. 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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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WP 인터뷰

"아베, 남자답게 범죄 직시를… 美의회 연설때 앞에 앉고파"

"그들은 나를 마구 강간했다. 군인이 있는 방에 들어가기를 거부하자 때리고 전기고문까지 가했다."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7) 할머니는 처음에는 담담하게 꽃다운 16세 소녀 시절의 아픈 기억을 증언했다. 이 할머니는 "나는 위안부가 아니다. 조선의 딸 이용수다"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는 일본군이 강제로 만들었고, 나는 대만의 가미카제(神風)부대로 끌려가 거의 죽을 뻔했다. 지금도 온몸에 칼자국이 있다"고 울먹였다.

23일 낮 12시 15분 미국 워싱턴 의회 레이번 빌딩 4층 2469호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오는 29일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앞두고 워싱턴 정신대대책위원회(회장 이정실) 주최로 레이번 빌딩에서 열린 '일본 과거사 사죄 촉구' 기자회견장에는 숙연함이 가득했다.

이날 미국의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WP)에도 '나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는 제목으로 이 할머니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 할머니는 WP에 16세 때 위안부로 끌려가 대만에서 3년간 일본군의 성노리개가 된 과정과 일본군들로부터 겪은 수모와 강간 등 일제가 저지른 만행을 낱낱이 털어놓았다. 이 할머니는 "너무 어렸던 탓에 당시 다른 소녀들은 나를 보호해 주려고 했다"며 "나에게 담요를 주면서 '죽은 척하고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나는 오랫동안 나 자신을 잃어버렸고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어 "아베 총리는 남자답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전쟁 범죄의 진실을 직시하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또 29일 아베 총리의 상·하원 연설 때 맨앞에 앉아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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